대방어 회와 나

in #kr2 days ago

저녁 때 A 거래처 사장님이 회를 먹자고 했다. 2주 전에 정해진 약속이었다.

점심 때 B 거래처 부장님이 찾아왔다. 문득 1 이 양반과는 만나면 늘 초밥을 먹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문득 2 오늘 저녁도 회를 먹기로 했다는 게 떠올랐다. 내가 아무리 회를 좋아해도 가끔 먹으니 맛이 있는 것. 연달아 두 끼는 나도 힘들다.

그래서 만나자 마자 기선 제압을 해서 다른 메뉴로 이끌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부장님. 오늘 너무 춥죠. 따뜻한 거 생각나시죠?" 등의 준비된 멘트를 연습하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추운데 어서가시죠. 횟집 예약했습니다." 부장님이 말했다. 그래서 난 어제 두 끼 연속 회를 먹었다. 점심엔 광어회였고 저녁엔 방어회였다.

내 안에 태평양과 인도양이 넘실거리고 있다.

Posted using SteemMob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