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ver

in #krlast month (edited)

이젠 기억도 못할 정도로 젊었을 때, 영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영어 잘 하려면 어떻게 해요? 주변에 많이 물어보았다.

영어 소설을 많이 읽어봐. 많이들 조언해줬다.

그중에서 어느 재미교포가, 미국에서 10대들이 많이 읽는 책이라며 이 책 '더 기버'를 추천했다. 그래서 당장 서점에 달려가 이 책을 샀다. 내 평생 가장 처음 도전한 영어소설이었다.

여러 달에 걸친 고군분투 끝에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동시에 줄거리가 무언지 궁금해졌다.

그사이 이 책은 영화화도 되었고, 한국어판도 나왔다(한국어판 제목 '기억전달자'). 한국에서도 영어 공부를 위해 원서로 많이 읽히는 모양이었다.

수십년 만에 이 책을 다시 펼쳐들었다. 줄거리도 모른 채 책꽂이에 꽂아둔 게 마음의 짐이기도 했고, 세월이 흘러 내 독해력이 상승했는지 파악해보고 싶기도 했다.

다행히 줄거리는 파악할 정도는 되었다.

이 책은 1984, 멋진 신세계와 같은 디스토피아 계열의 이야기다. 모든 것이 완벽히 통제된 사회를 그린다. 다만 주인공이 십대라는 차이가 있다. 재밌게 읽긴 하였으나, 권장할 만한 책인지는 의문이다.

  1. 영어가 생각보다 어렵다. 초급 영어는 결코 아니다.
  2. 꽤 우울하다. 유소년들에게 가족제도에 대한 환멸을 안길 수 있다.
  3. 내용이 독창적이지 않다. 이 책을 읽느니, 차라리 1984, 멋진 신세계를 읽겠다. 앞의 두 권을 읽었다면, 이 책은 굳이 읽을 필요 없다.

어쨌건 세월이 흘러 줄거리를 이해했으니, 다행이다. 기쁜 마음으로 책꽂이에서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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