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 bag

in #kr3 days ago (edited)

평소 백팩을 메고 다닌다. 가방 안에는 우산 한자루뿐이다. 비 맞긴 싫기 때문이다. 고작 우산 때문에 가방을 메고 다녀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으나 그냥 오래된 습관이라 하던 대로 살았다.

오늘은 출근하려니 비가 내리고 있어서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들었다. 당연한 수순으로 가방은 텅 비어버렸다. 빈 가방을 뭐하러 메고 가야 하는가. 그래서 가방 없이 출근했다. 살짝 두려운 마음도 없지 않았으나 잠시 후 홀가분한 해방감에 전율이 밀려왔다.

오랜 습관이 때론 짐 같다. 내일은? 내일은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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