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21) 투자의거장 33/90 김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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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거장 90인 (33/90)

김민국 (Kim Min-kook) · 한국의 투자대가
발행일: 2026-09-21 (KST) · Lifefit 거장 시리즈

인물탐구를 스팀 독자에 맞게 재구성했습니다. 수치·일화는 공개 자료 기준입니다.

1998년, 두 사람이 만든 숫자

VIP자산운용은 1998년 문을 열었다. 김민국과 최준철, 두 사람이 함께 세운 회사다. 외환위기 직후 한국 주식시장이 바닥을 치던 시기, 대부분의 투자자가 주식을 던지고 있을 때 이들은 반대로 운용사를 만들었다. 시작은 소규모였지만 이들이 내세운 원칙은 명확했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장기 보유한다. 안전마진을 확보한다. 팀 리서치로 판단한다. 이 세 가지가 VIP자산운용의 뼈대가 됐다. 김민국은 이후 20년 넘게 이 원칙을 지키며 한국 가치투자 운용의 한 축을 만들어냈다. 그가 공동 창업자로, 운용자로 쌓아온 시간은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버텨낸 시간이었다.

최준철과의 파트너십

김민국을 이야기할 때 최준철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VIP자산운용을 공동 창업했고, 함께 투자 철학을 다듬어갔다. 최준철이 이론과 방법론을 정리하는 데 강점을 보였다면, 김민국은 실전 운용과 포트폴리오 규율 관리에서 역할을 맡았다. 두 사람은 '가치투자 실전법'을 공동 집필하며 한국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치투자 원칙을 대중적으로 전파했다. 이 책은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의 방법론을 한국 시장에 맞게 풀어낸 대표적인 가치투자 입문서로 자리 잡았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동업자를 넘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구조였다. 김민국은 운용 과정에서 혼자 판단하지 않았다. 팀 리서치를 강조했고, 최준철과의 논의를 통해 포트폴리오 결정을 내렸다. 이 파트너십은 VIP자산운용의 성과를 지탱하는 핵심 구조였다.

저평가와 성장을 함께 보는 눈

김민국의 투자 방식은 전형적인 가치투자 틀 안에서도 저평가와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는 접근이었다. 단순히 싼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이 왜 저평가됐는지, 앞으로 성장할 여력이 있는지를 따졌다. 안전마진을 확보하되,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가 올라갈 여지가 있는 곳에 투자했다. 이런 접근은 한국 시장의 특성과도 맞아떨어졌다. 한국 증시는 변동성이 크고, 단기 테마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았다. 김민국은 이런 시장 소음을 걸러내고, 기업의 본질 가치에 집중했다. 포트폴리오 규율도 엄격하게 지켰다. 한 종목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았고,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했다. 이런 원칙은 화려한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작동했다.

대중서 집필과 투자 교육

김민국은 운용자로만 머물지 않았다. '가치투자 실전법'을 비롯한 저술 활동을 통해 가치투자 원칙을 대중에게 전달했다. 한국에서 가치투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개인 투자자 대부분은 단기 매매와 기술적 분석에 의존했고, 기업 가치를 따지는 접근은 낯설었다. 김민국과 최준철은 이 간극을 메우려 했다. 책에서는 재무제표 읽는 법, 안전마진 계산법, 포트폴리오 구성 원칙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론만 나열하지 않고, 한국 기업 사례를 들어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 보여줬다. 이런 노력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김민국은 운용 성과뿐 아니라 투자 교육자로서도 자리를 잡았다.

조용히 버틴 시간

김민국의 이력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순간은 많지 않다. VIP자산운용은 대형 자산운용사처럼 공격적으로 규모를 키우거나, 언론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다. 김민국 개인도 미디어 노출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장기 투자와 팀 리서치라는 원칙을 묵묵히 지켰다. 한국 시장이 IT버블로 들끓을 때도, 금융위기로 패닉에 빠질 때도, 그는 자신의 방법론을 바꾸지 않았다. 이런 태도는 단기 성과를 요구하는 시장에서 오히려 비판받기도 했다. 가치투자가 통하지 않는다는 회의론이 나올 때마다, 김민국과 VIP자산운용은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이 지속성이 결국 김민국의 가장 큰 무기였다. 시장이 돌아오면, 그가 쌓아온 포트폴리오는 다시 빛을 발했다. 조롱받던 구간을 견딘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성과였다.

개인 투자자라면 이렇게

  1. 종목 선정 전에 팀원을 만들어라 — 혼자 판단하면 확증편향에 빠지기 쉽다. 투자 스터디 모임이나 신뢰할 수 있는 동료 한두 명과 정기적으로 보유 종목을 검토하라. 서로 반대 의견을 내고, 근거를 따지는 과정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2. 안전마진을 숫자로 정해두라 —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최소 30% 이상 할인된 경우에만 매수 후보로 올려라. 할인율을 명확히 정하지 않으면 조급함에 비싼 주식을 사게 된다. 계산 근거는 재무제표 기반 PBR, PER, 현금흐름 등으로 구체화하라.

  3. 포트폴리오 규율을 미리 정하라 — 한 종목에 전체 자산의 10%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는 식의 룰을 세워라. 시장이 흔들릴 때 이 규율이 과도한 손실을 막아준다. 엑셀이나 앱으로 비중을 실시간 점검하고, 넘어가면 리밸런싱하라.

따라하면 안 되는 것: 팀 리서치 시스템 없이 장기 보유만 고집하는 것. 김민국은 팀과 규율로 오판을 걸렀지만, 혼자서 장기 보유만 하면 틀린 판단을 끝까지 밀고 가는 고집이 될 수 있다.


🏷 분야: 한국의 투자대가 · 무대: VIP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