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없는 글
시도 잘 써지지 않고, 그렇다고 다른 글도 잘 써지지 않는다. 아니 쓰려 하지 않는다. 매일 글을 쓰면서 나는 내가 글 쓰는 능력이 점점 나아진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내 글들을 돌이켜 보면 대충 쓴 것처럼 여전히 형편이 없다. 나조차 사랑하지 않아 시가 나오지 않고 남을 사랑하지 않아 시선도 두지 않는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린듯하다.
진부한 것들만이 남아있고, 속세라는 것에 찌든듯한 내 몸뚱이를 보고 있자니 너무나 한심하고 비참하다. 지금의 나로서는 세상의 좋은 책을 다 갖다 놓아줘도 읽히지 않을 것 같다. 인생의 권태기라면 바로 지금이 적기다. 아주 때를 잘 골라 급습한듯하다. 이렇게 오래 머물러 있을 거면 뭐라도 남겨주지. 모두 태우고 떠나버릴 작정인가 보다.
가벼운 것들을 하나 둘씩 행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셀 수 없이 많은 가벼움이 내 안에 존재한다. 고찰이라는 말은 내 머릿속을 떠난지 오래다. 기껏 하는 것은 지금의 나를 보려고 노력하는 정도. 내 상태를 진단하는 정도까지이다. 다만, 그뿐. 나아질 수 있다고 합리화하는 것은 나에게 독약이다.
뭐라도 해야 한다. 뭐라도. 정말 이렇게 계속 고여있을 거야?
내 안의 외침이 들려오지만, 나는 여전히 귀를 닫고 있는 것일까? 현재의 문제와 상태를 직시하지 않고 회피하려는 것일까? 아니, 아니 모두 다. 숙제들을 얼마나 떠안을 작정인지... 나중에 파도처럼 밀려오겠구나, 내 인생아. 그땐 정말 각오해야 할 거다.
얼마가 됐든 간에 네가 다 떠안아야 할 거다.
유난히 그 무게감이 느껴지는 때가 있는거 같아요~
시린님의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 약간의 부담을 가지고 더 가라앉지 않기를 바래요~
응원합니다 시린님!!
이런 시간들 하나하나에 스트레스를 받지않는 방법은 없죠. 저도 이런 시간들을 겪었고, 쓸데없는 생각들에 깊게 빠지는것이 싫어서 알바를 시작했고, 그 알바를 벌써 2년동안 하게 되었네요. 생각은 생각을 부르고, 점점 자신을 갉아먹고, 자존감도 함께 갉아먹을 뿐이에요 ㅠㅠ 다른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생각이 안나게 유도하거나, 정말 온 몸과 마음을 놓고 생각의 흐름대로 그저 살아가는 방법이 있죠. 둘 다 좋은 방법이고, 나중에 이 생각들 덕분에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느낄 날이 분명 올거에요
스스로를 진단하는 것 또한 꼭 필요하죠.
인생의 권태기라고 스스로 표현하신 만큼 잘 이겨내실거라 믿습니다!
본인이 100% 전념하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으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세상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면)
나 하나쯤 없어도 잘 돌아간다는..
슬프지만 현실인 사실이 더 도드라져 보일 뿐입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세요.
바쁘게 사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