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단상] 지방시 외전 2

지방시 외전 2
그러니 논문의 편수를 맞추는데 급급할 뿐 아니라, 발표할 논문이 있어도 큰 돈을 들여가면서 발표하느니 묵혀두는 이들도 많다. 즉, 논문이라는 자신의 연구의 결과물 하나를 출판하는데 부정적인 외연이 너무 많은 것이다. 그러니, 연구자들은 꼭 써야하는 편수를 최소한에 맞추게 되고, 굳이 현실적으로 실익이 없는 편수를 당장 늘리고 싶지 않기에, 논문이 하나 더 있어도 당장 하는 것 보다는 해를 넘겨서 발표하는게 유리하게 된다. 반대로 편수로 평가받는 대학이나 기관은 이런 논리에 따라 편수가 더 줄게 되니, 지원금을 줄테니 그러지 말고 더 쓰라는 것이다.
대학들은 자신들이 이미 채용한 교수들은 얼마든지 쪼아서 논문을 쓰게 할 수 있다. 성과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종의 계약직 연구자들은 연한을 채우고 나가거나, 더 좋은 조건에 따라 자리를 옮기게 되니 기관에서 이들에게 성과금을 줄 필요는 없다. 더구나 그 연구자들은 말하자면 정규직 채용이 아니니, 그들이 낸 성과물은 기관의 성과물에 도움도 안된다. 똑같은 품질의 논문을 써서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어도, 교수는 성과급을 받게 되고, 한시 또는 무기계약직 연구자들은 성과급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 결국 그야말로 재계약이나 사업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논문만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계약직연구자들이 모여있는 연구기관역시 실적은 항상 근근히 기준만 채우는데, 생각해보면 이 연구자들은 수도 많고 사실 그들의 역량의 가능성(편수를 늘릴)은 수치화하기 어려울만큼 높으니 그냥 비정규직으로 쓰고 버리기엔 사실 아까운 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충분조건 수준으로 높이고 싶은데, 그러자고 필요조건 이상의 의미가 없는 연구자들, 그리고 싸게 쓰자고 뽑아놓은 연구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는 또 비효율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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