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해남 두륜산-1 오심재(悟心嶺), 노승봉(老僧峰)
땅끝마을 해남 두륜산-1 오심재(悟心嶺), 노승봉(老僧峰)
'땅끝마을'이라 불리는 해남은 축복받은 땅이다. 한반도의 기운이 바다로 뻗어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응집된 곳이기 때문이다. 해남의 산들은 해발 고도가 그리 높지는 않으나, 바다와 맞닿아 있어 체감하는 웅장함과 경관은 내륙의 명산에 뒤지지 않는다.
두륜산(頭輪山)을 위시하여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달마산(達摩山)이 있고, 거친 암릉과 봄철 철쭉·진달래 군락으로 유명한 흑석산(黑石山), 주작산(朱雀山), 덕룡산(德龍山), 금강산(金剛山)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영암과 경계를 이루는 월출산(月出山) 역시 꼭 가봐야 할 명산이다.
2026.03.10
산에 가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일기예보이다. 비 오는 날은 당연히 피해야 하고, 우중충한 날보다는 청명한 날을 선택하게 된다. 아무리 비싼 카메라 렌즈라도 날씨를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두륜산은 거리가 너무 멀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산이다. 하지만 오고 가는 차 안에서의 지루한 13시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멋진 절경을 보여주었다.
흔히 말하는 '100대 명산'이라는 타이틀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동네 뒷산보다 못한 곳이 이름만 올린 경우가 있는 반면, 보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진정한 명산도 있기 때문이다. 두륜산은 단연 후자였다.
오심재(悟心嶺)
두륜산의 주봉인 가련봉과 노승봉 사이에 위치한 넓은 안부(Saddle)로, 불교적 수행의 의미가 짙게 깔려 있는 장소이다. 과거 대흥사의 스님들이 산 너머 북암(北庵)이나 마애여래좌상을 참배하러 갈 때 반드시 넘어야 했던 길목이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거친 숨을 고르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북일면과 삼산면을 잇는 통로이자, 노승봉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암릉 구간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휴식처 역할을 한다.
노승봉 (老僧峰)
두륜산 가련봉(주봉)으로 향하기 전 거쳐야 하는 해발 685m의 암봉으로, 불교적 색채가 짙은 두륜산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장소이다.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봉우리의 모양이 마치 가사(袈裟)를 입은 노승이 인자하게 미소 지으며 앉아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의 오심재(悟심재)에서 마음을 깨닫고 올라온 수행자가 마주하는 봉우리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암벽이 험준하여 과거에는 쇠사슬이나 밧줄에 의지해 올라야 했으나, 현재는 계단과 안전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장엄합니다.^^
두륜산 생각보다 대단히 아름다운 산입니다.
노승봉 표지석이 귀엽습니다. ㅎㅎ
좀 표지석이 크면 좋은데 아담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