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多島 제주-12 쇠소깍, 제미니국수, 빵명장
三多島 제주-12 쇠소깍, 제미니국수, 빵명장
몇 년 전 미니벨로를 타고 제주를 한 바퀴 돌았을 때, 가장 깊은 감명을 받았던 곳 중 하나가 쇠소깍이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기대가 컸으나, 오늘 다시 마주한 쇠소깍은 웬일인지 예전만큼의 감흥이 없었다. 호수는 생각보다 작아 보였고, 물빛 또한 과거에 보았던 그 짙은 남색이 아니었다. 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사람의 기분과 처한 상황에 따라 이토록 달라질 수 있음을 새삼 느꼈다.
쇠소깍
쇠소깍은 한라산에서 내려온 효돈천의 민물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깊은 소(沼)로, 바닷물과 민물이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오묘하고 짙은 에메랄드빛 물색이 일품이다.
협곡 양옆으로는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인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그 위를 상록수림이 울창하게 덮고 있어 마치 비밀스러운 숲속의 계곡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곡의 끝에는 제주에서도 보기 드문 검은 모래 해변(하효 쇠소깍 해변)이 펼쳐져 있으며, 잔잔한 계곡물과 거친 바다 파도가 공존하는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미니국수
식사하러 국수집에 들어 갔다. 제주에 유명한 고기국수를 먹고 싶었다. 고기국수(9000원) 하나와 이름도 이상한 접짝뼈국(12000원)을 시켰는데 우리가 보통 먹는 감자탕 같은 것이었는데 고기 정말 맛있고 많이 주었다. 고기국수도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 있고 맛도 일품이었다.
이곳은 쇠소깍 바로 옆에 위치하여, 계곡 산책이나 배 체험 전후에 들르기 좋은 동선에 있다. 주요 메뉴로 고기국수(진하게 우려낸 사골 육수에 두툼한 수육(돔베고기)이 올라간 제주의 대표 메뉴), 비빔국수(새콤달콤한 양념에 아삭한 채소와 고기가 곁들여져 있다.) 돔베고기('돔베'는 제주 방언으로 '도마'를 뜻하고, 도마 위에 바로 썰어 나오는 부드러운 돼지 수육이다.)
쇠소깍 빵명장
식사후 와이프가 바로 옆 빵집에 가자고 보채었다. 난 빵을 거의 먹지 않는 편이다. 맛있는 빵을 싫어 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건강을 위해 참을 뿐이다. 낼 산에서 먹는다는 조건으로 단팥빵 2개와 소라모양 빵을 샀다.
이곳은 100%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는 건강한 빵집으로 알려져 있다. 쇠소깍 주차장 인근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대표 메뉴로는 육쪽마늘빵(마늘의 풍미와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조화로운 이곳의 시그니처이다.) 어니언 베이글(바삭한 베이글 사이에 향긋한 양파 크림이 가득 들어있다.) 검정고무신(앙버터)(고소한 버터와 팥앙금이 들어간 빵으로 어르신들도 좋아하실 맛이다.) 팡도르(눈 내린 한라산처럼 하얀 슈가파우더가 뿌려진 부드러운 빵이다.) 몽블랑(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의 결이 살아있는 달콤한 빵이다.)
요즘 다이어트 한다고 저녁은 계란 삶은거 두개로 버티고 있는데 빵 사진을 보니 식욕이 막 터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