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완주 대둔산-5 수락폭포 승전탑(勝戰塔)
100대 명산 순례: 완주 대둔산-5 수락폭포 승전탑(勝戰塔)
복학 후 한달 정도 지났을 무렵 K로부터 전화가 왔다. 다짜고짜 대구로 온다는 얘기만 하고 전화는 끊겼다. 거의 4년 책을 놓고 살다 새로 공부 시작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천국 같았던 대전 군생활이 그리웠다. K를 보고 싶기도 했지만 조금 두렵기도 했다.
그녀는 우리 집을 찾아왔고 서둘러 화원유원지로 데리고 갔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의 상태는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씩씩한 모습을 보니 조금 배신감도 들었다. 매일 눈물로 지새우며 나만 생각하고 있으리라는 망상은 근거 없는 착각이었다.
집에서 하도 선을 보라고해서 선을 봤다는 얘기도 하고 선 본 남자 얘기도 소상하게 했다.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한다면 어설프게 가지고 있던 죄의식도 사라질 것 같아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그러나 그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고 K의 처절한 음모가 숨어 있었다는 걸 전혀 못 알아챘을 뿐이다. 아마 3번 정도 대구를 찾아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마지막 방문 시 말로 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여기서 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
그날 이후 그녀는 학교로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지만 답장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마음을 준다는 건 상처만 깊어질 것 같았다. 11월의 어느 토요일 아침 취직을 위해 면접 보러 서울 올라가려 준비하고 있는데 그녀로부터 지금 대구로 내려간다는 전화가 왔다.
“오지마 나 서울 가야해” 그 매정한 한마디가 그녀와 나의 마지막 대화였고 그 뒤 나는 서울로 올라왔고 그녀가 집으로 전화가 했었는지 어떤 지는 알 수 없다. 대둔산만 생각하면 그녀가 생각나고, 내 인생에서 날 가장 사랑했던 그녀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파온다.
수락폭포
말이 폭포지 그냥 개천수준이다.
승전탑(勝戰塔)
대둔산은 6.25당시 민족의 한이서린 비극의 현장이며, 수 많은 경찰관과 애국청년이 호국영령으로 산화한 피어린 전적지이다. 대둔산 공비토벌 작전에 참가하여 경찰관, 의용경찰 및 애국청년 등 1,376명이 조국의 수호신으로 장렬하 게 산화하였다.
조국의 산하를 지키다가 먼저 가신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위훈을 영원토록 후세에 전하고자 충청남도 경찰국에서는 1986년5월31일 대둔산 기슭에 승전탑을 건립하였다.
헉 ! 폭포가 정말 ㅎㅎ;;;;;;;;;
역시 산행의 마무리는 막걸리와 파전의 조합으로 ^^
해물파전에 막걸리 조합이 괜찮았습니다.
말로 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 궁금하지만 사랑 얘기는 여운이 있어야 재미있는거 같습니다. 다른 사랑 얘기도 다음편에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사랑이야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