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완주 대둔산-3 삼선구름다리

in #kr15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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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순례: 완주 대둔산-3 삼선구름다리

그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가진 모든 것을 내게 주었다. 나보다 훨씬 많은 봉급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천성이 착하고 남에게 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처럼 보였다. 거의 육군통신학교 2년 동안 주변 여러 곳을 같이 다니며 그녀는 프라토닉러브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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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가 다가오자 아버지가 육사를 나와서 장교 출신을 좋아한다고 자기가 만나는 사람이 중위라고 했더니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난 가지 않았다. 당시 내게 결혼은 너무나 멀리 있는 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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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공부도 더 해야 하고 취직도 걱정이 되고 아버지의 보증으로 망가진 집안을 회복시킬 마지막 보루인 장남으로써의 사명감에 짓눌려 결혼은 꿈도 꾸지 못했다. 물론 K가 100% 마음에 들었다면 모든 걸 감수하고서라도 기다려달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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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녀의 어두운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줍고 도망가버릴지도 모른다는 집착에서인지 얼굴에서 미소는 사라지고 항상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을 보여 내 마음도 편치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헤어지는 게 훨씬 더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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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구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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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금강구름다리로 불리던 대둔산 구름다리를 자나면 마천루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수직에 가까운 공포의 구름다리를 하나 만나게 되는데 삼선구름다리이다. 대둔산 최고의 스릴을 주는 곳이다. 우뚝 솟은 바위봉우리를 길이 36m, 121개 철계단으로 암벽 타듯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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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날에는 중간 쯤부터 흔들림이 심해 노약자는 이 길을 피하라는 문구가 협박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울기 51도, 1986년 개설한 이 계단은 오르는 일방통행 길로만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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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나 노약자, 심신이 미약한 사람은 무리하지 말고 바로 옆 내려오는 돌계단을 이용하는 편이 낳다. 삼선바위를 중심으로 장군바위, 왕관바위, 허둥바위 등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발 밑에는 동심바위가 솟아 있다. 상하 전후 좌우 어디를 보든 절경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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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 사진으로 보는 지금도 오금이 저립니다
고소공포증이 심해 왠만한 바닥이 보이는 곳은 발도 잘 못 디디는데
그 예전 젊음의 혈기로 (?) 여기 삼선 구름다리를 올랐나 봐요
돌아가기엔 사실 정상이 코앞이라 ㅎㅎ;;;ㅠ..ㅠ

삼선구름다리가 경사도가 높고 좊아서 바람불면 좀 무서운 곳이기도 합니다.

위험해 보이는 다리보다 사랑 얘기가 더 잼나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사랑이야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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