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침떼기천사 하더- [천사와 맞장뜨기]

in #kr7 years ago

이 글은 사실 많이 망서렸다.
이걸 블로그에 올려야 하나?
타타의 문자나 서예이바구나 들으러 들어왔다가 이런 이상야릇애매모호판타지컬황당무계 스토리를 접하면 느낌이 어떨까?
하긴 내가 언제부터 그리 넘의 눈치 봤다고...ㅎ

이제부터 올릴 이 스토리들은 현차원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쩌어기 이상한 중간의식층에(시상하부 언저리?)서 일어난 대화의 묶음이다.
그녀석들이 정말 천사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이 시컴둥이는 스스로 믹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과연 천사과에 속할지 의문이다.
민증을 까보랄수도 없고. 등본을 떼라고 하기도 뭣하니.
또 한 대화내용이 다 내 맘에 맞아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건 뭐 개풀뜯는 소리야?---같은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왠지 그냥 스쳐지나갈 수 만은 없는 그 어떤 끌림이-
이 기록을하게 했다.
서예 묵화배우기, 이름상상소 등의 관심으로 여기까지 온 님들은 부디 이 글은 패쓰!
그분들을 위한 곳이 아니다. 이제부터 내가 신받을 때마다 올릴지모르는 이야기들은 전혀 지적이지도 않고 논리도 없으며 신성모독의 기미마저 있을지도 모른다.
할 수 없다.
여기는-악마도 도깨비도 아닌,
천사들하고 사정없이 맞장 뜨는 곳이다!


창가에 휘릭-바람처럼 스쳐지나가는 여자가 있었다.
척! 봐도 성질 한가닥했을듯한-천사학교에서 껌 좀 씹었을듯한 여자.

타타; 헤이~!

여자천사; 내 아름은 헤이가 아니고 하더야. 근데-날 아쇼?

타타; 아, 하더? 뭐 언젠가는 알았던 사이 아니겠어? 모든 생명이 그렇듯.

하더; 중요업무중인 천사를 불러세운 이유를 10초 안에 말하셈!

타타; 빡빡하긴~그런 여잔 사람이건 천사건 매력없어! 아 그리고, 거긴 별로 할 일도 없는거로 아는데? 안그래?

하더; 안그래. 어서 용건을 말해.

시계도 없으면서 하더는 손목을 들어 시계를 보는척 한다.
어떤 천사들은 폼에 죽고 폼에 산다.

타타; 날도 덥고 삶도 지지부리한데-천사다운 좋은 말 한마디 해줘.

하더; 알았어. 귀 번쩍, 가슴 활짝 열구 담어..................................... 동맹을 맺어!

타타; 동맹? 갑자기 왠 팽귄 동치미 마시는 소리야?

하더; 몰라? 동맹! 아! 너희 식 말로는 감사야. 크고 작은 매사에 감사하고 살아.

타타; 이런 젠장, 열라 감사하네! 고맙심다 생큐~!! 개나 소나 다 아는 그런 말밖에 해줄게 없어?

하더; 개나 소는 알아도 사람들이 모르지. 니는 아나?

타타; 아, 난...그런데-동맹하고 감사하고 무슨 인척관계라도 되남?

하더; 감사는 생명간에 강력한 연결을 이끌지. 감사로 맺어지면 마치 동맹을 맺은 것처럼 분리되지 않아.
감사는 하나됨의 묘약이야.

타타; 뭐에 감사하라는거야? 별로 감사할 일도 없다면?

하더-천사는 갑자기 말을 멈췄고 눈의 촛점이 내 뒤의 아득한 허공을 향하는듯 했다.
그녀의 얼굴, 그리고 몸에서는 은백색 광채가 번지는 가운데 그녀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하더; 존 재 함 이 감사하잖아? 그대 여기 존재함으로 겪는 모든 일들....바람에 실려오는 물향기, 풀냄새, 견고하게 그대를 받쳐주는 땅, 오늘도 떠오르는 태양, 밥상에 마주 한 내 소중한 가족...

타타; 그런 사소한 일마다 감사하자면, 감사하지 못할 일을 찾는게 훨씬 어렵겠다. 원!

하더; 맞아!

그녀가 사라진 자리에 하더의 맞장구 '맞아!' 만이 여운처럼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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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공력이시라니,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몸은 좀 어떠세요? 집엔 돌아오셨나요? 알티님 없는 여긴 스팀빠진 스팀잇이랍니다.ㅜㅜ 아! 천사....누구나 속삭이고 있는데 누군 듣고 누군 안들을 뿐이죠.^^

재밌게 읽다가 마지막 문장에 뭔가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ㅎㅎ... 요즘 너무 불만만 갖고 살았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앞으로 천사와의 대화 자주 올려주실거죠? ㅎㅎ

천사와 맞장뜨기-는 vimva님처럼 성원해주시는 분이 계시면 주욱 올릴겁니다. 저에겐 그럴 의무가 조금은 있는것 같거든요.^^ 고마워요. 빔바님!

매사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하더 고마워요!!

하더 만나면 전할게요. 굉장히 시크해서 뭐라할진 모르겠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