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를 정리하며... - 경험하고 느낀 것들

in #kr8 years ago

2017년, 나에겐 삶에 있어서 중요한 몇 가지 포인트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났던 해이다.

길고 길게 느껴졌던 한 해를 시간 순으로, 중요한 사건 별로 정리해보려한다.

1. 2017년 3월 - 박근혜 탄핵

올 한해는 시작부터 임팩트가 있었다.

2016년 10월 경 최순실의 태블릿피씨 유출 이후로 굴비엮듯 여러 사건들이 쏟아져 나오며, 결국 박근혜 탄핵심판선고까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박근혜 탄핵심판 선고를 하기 직전까지 설마설마 하며 마음졸이고 있었지만, 선고가 내려진 순간 앞으로 이 세상이 조금은 상식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그 기대가 충족되고 있는 듯 하다.

2. 2017년 5월 - 스팀잇 시작

나는 2016년 12월 부터 "임상심리 슬쩍 들춰보기"라는 팟캐스트를 취미삼아 시작했었다.

이 때 포부가 커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에 글과 사진을 올렸었다.

이를 본 한 친구(@jihangmoogan)이 "너네 블로그 할거면 돈 벌 수 있는 블로그 해보는게 어때? 내가 자기소개 썼더니 10달러나 받더라고."라고 했다. 이 말을 듣자마자 나는 머리에 번개를 맞은 느낌을 받으며 곧바로 스팀잇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

가끔 말하곤 하지만, 내가 꿈꾸는 미래를 위해선 상당히 많은 돈이 필요하다. 스팀잇 덕분에 이 꿈이 좀 더 많이 땡겨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친구에게는 나중에 차라도 한 대 사줘야겠다 ^^

3. 2017년 6월~7월 - 5년만의 어머니와의 만남

2012년 군대에서 어머니가 마지막 면회를 오신 이후로 2017년 6월까지 전화통화만 하고 실제로 뵙질 못했다.

어머니께서 일본에 계셔서 한국에 오시지 않았기 때문(일본인은 아니시다).

대학원 일정이란 것이 거의 이틀마다 일정이 있다는 변명으로 일본을 찾아가지 못했는데, 다행히 논문이 거의 완성되어가는 과정에서 일주일 정도의 빈 시간이 나 일본에 갈 수 있었다.

5년만에 뵌 어머니는 많이 늙으셨지만 그래도 건강해보여 다행이었다.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정말 반가웠다.

3박4일 간 고모님과 누나, 누나의 친구와 함께 어머니의 가이드를 받아 여러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매일의 기록을 스팀잇에 생생히 남길 수 있었던 것이 어찌보면 큰 행운인 것 같다.

4. 2017년 8월 - 대학원 졸업

2015년 1학기를 시작으로 2년 반 동안의 임상심리 대학원 생활을 마쳤다.

사실 대학원 첫학기에는 정말 힘들었다. 평소 그다지 성실하지 않은 나이기에, 우리 대학원의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쏟아지는 세미나 과제는 내 머리에 과부하를 주기에 충분했다.

힘든 1학기 생활 때 깨달은 것은 "이러다 내가 죽겠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2학기 때부터는 가능한 선에서 모든 것을 빨리 마무리해버리고 쉬는 것을 택했다.

이 때 부터 다른 전공 사람들과 서로 강의를 해주는 모임을 하기도하고, 책모임을 하며 팟캐스트 녹음도 시작했다.

이런 다양한 활동들이 내 마음의 여유와 미래에 대한 꿈의 자양분이 많이 된 것 같다.

사실 졸업논문을 너무 불성실하게 써서 잠시 위기가 찾아왔지만, 운이 좋았는지 순조롭게 석사학위 논문 출판에 성공하고 졸업까지 하게되었다.

5. 2017년 12월 - 병원 수련 시험 합격

어떻게 보면 올해의 피날레를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한 듯 하다.

바로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오던 임상심리 전문가/정신보건 임상심리사1급 수련 과정에 합격한 것.

각 병원마다 거의 한 명의 수련생만을 뽑는데 반해, 거의 모든 병원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하는 지옥같은 구조의 수련과정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빨리 웃고, 어떤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고통 받고 있다. 나는 빠른 축은 아니지만 올해가 가기 전 구원받은 사람 중 하나이다. 사실 나도 내가 어떻게 합격했는지 잘 모르곘다... 그저 매일 정신을 놓고 뭔가를 해왔고, 그 결과 합격했다.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어디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뒤틀린 구조가 원망스럽고 이해가 가지 않긴 하지만, 어찌됐든 내가 100명이 넘는 사람들 중 1명의 합격자가 되었다는 것은 평소 자신감이 없는 나에게 그나마 지지대가 되어줄 좋은 기반이 되었다.

내년부터 다시 힘든 수련길을 걸어야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올 한해를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사회적으로도, 나 개인에게 있어서도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여러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났던 2017년인 것 같다.

아마 앞으로 삶을 살며 이런 임팩트 있는 해가 다시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고마웠다 2017년. 잘 부탁한다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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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어요~ 내년엔 다들 가즈아!ㅎㅎ

감사합니다 @banjjakism님 ^^ 올해도 내년도 모두 가즈아아아앙아아!!!!!!!!!!

많은일이 있었던 한해였군요 :)
이제 또다른 새로운출발이 기다리는 2018년도 빔바님의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ㅎ... 그만큼 시간은 훌쩍 지나버렸네요! @zenigame님도 올 한해 바라는 바 꼭 성취하시길 바랄게요 ^^ 감사합니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죠. 고생 많으셨습니다 빔바님! 저도 빔바님 덕분에 스팀잇을 알게 되어 여기까지 왔네요ㅎㅎㅎ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흐흐 @ghana531님이 열심히 하셔서 많은 성취 이루신 것 같습니다 :)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도 작년만큼 풍성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빔바님 2017년 보내느라 고생많았고,
작년 함께 해서 좋았슴다 ㅋㅋㅋ
정말 고맙고, 새해 복 제대로 받으소서!!!

감사합니다 @dmy님 ^^ @dmy님도 연말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흐흐...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올 한해 많은 일들이 있으셨네요. 이렇게 스팀잇에 기록해 두시면,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지나도 다시 꺼내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빔바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stella12님 ^^ 매년 이렇게 한 해 있었던 일을 블록체인에 기록해두면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흐흐... 스텔라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저도 좋든싫든 참많은일을 경험하고 견뎌낸 한해 였는데 @vimva 님도 그러신듯하네요
2018 소원하는 많은 일을 더 이루시길..🙏

맞습니다 견뎌냈다는 표현이 좋네요 ^^ 내년에는 견디기보단 좀 더 즐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해요 @sunnyy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많은일이 있었군요
2018년 희망찬 새해가 열렸네요
더 힘차게 화이팅하세요 ^^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흐흐... @eunstar님도 2018년 이루고자 하는 바 모두 이루시길 바랄게요! ^^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힘든 일을 장하게도 잘 헤쳐오셨군요!
내년엔 조금 평탄한 길이길 바랍니다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빔바님^^

흐흐 장하다는 말에 뭔가 뭉클하네요! 올해도 아마 힘든 길이 될 것 같지만 적어도 불안함은 조금 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zorba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는 바 모두 이루시길 바랄게요 :)

함께 화이팅입니다^^

알차게 차있으신 듯이 느껴지네요 ^^ 함께 스팀잇길을 걸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의도하신바 다 이루어지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올해만큼은 스스로도 정말 알찬 느낌이 듭니다 :) @centering님도 지금까지 함께 스팀잇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이루고자하는 바 모두 이루시고 계속해서 스티밋 함께 즐겨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임팩트 있는 한해였네요ㅎㅎ 꼭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수련과정도 잘 해내시길 응원합니다! ㅎㅎㅎ

흐흐 감사합니다 @illust님 ^^ 이제 열심히 달리는 것만 남았네요!! 일러스트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