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너무 짧다” 교수 지적에 발표 중 옷을 벗어던진 한국계 대학생
한 대학생이 복장에 대해 지적 받자 논문 발표 중 겉옷을 벗어버리는 일이 있었다.
코넬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레티티아 채(Chai) 씨는 지난 5일 '공적 행동 : 일상 속의 행동'이라는 수업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아이비 리그 대학 중 하나인 코넬 대학은 미국 뉴욕 주에 위치한 유명 대학이다.
채씨는 "억압적인 믿음에 맞서기 위해" 라며, 발표 중 갑자기 상의와 하의를 벗더니 속옷 차림으로 섰다.
사연은 이랬다.
코넬대학 신문인 '코넬 데일리 선'에 따르면, 담당 교수인 레베카 매거(Maggor)는 며칠 전 논문 발표 사전 모임에서 채씨에게 옷차림에 대한 지적을 했다. 당시 채씨는 짧은 데님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 Student Presents Thesis In Underwear After Professor Questions Choice of Clothing | The Cornell Daily 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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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 교수는 채씨에게 "(발표 자리에서) 그런 옷을 입으려 하나? 반바지가 너무 짧다"고 말했다. 매거는 "그런 옷이 남자들이 발표 내용보다는 네 몸에 시선을 두게 만든다"고 했다.
당황한 채씨는 "누가 보기에 편안하라고 옷차림을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다.
즉각 논쟁이 붙었다. 일부 학생들은 채 씨 편을 들면서 교수가 부적절한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외국 유학생은 "적절하게 옷을 입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교수 편을 들었다. 채씨는 그 학생에게 "그래서 내가 도덕적으로 너를 불쾌하게 하고 있나?"라고 따졌다고 한다.
채 씨는 결국 정식 논문 발표 자리에서 겉옷을 벗는 발표 퍼포먼스를 했다. 채 씨가 직접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했다. 채씨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도 라이브 영상을 봤다"고 밝혔다.
퍼포먼스가 논란이 되자, 매거 교수는 "난 내 학생들에게 무얼 입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뭐가 '적절한 복장'인지 규정하지도 않는다"면서 "나는 그저 스스로 잘 생각해보고 결정을 잘 내리도록 부탁했을 뿐"이라고 코넬 데일리 선에 말했다.
당시 자리에 있었던 학생들은 매거 교수가 공적인 발표 자리에선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표현상 좀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매거 교수는 거듭해서 사과했으며 "여성의 짧은 반바지가 많은 문화적, 정치적 짐을 지우고 있다"는 걸 인정했다고 한다.
SNS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학생의 용기있는 행동을 칭찬했지만, 어떤 이들은 '유치한 행동', '적절하지 않은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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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위에 기사 링크를 클릭하면 위키트리의 CMS로 가네요;;;
헉! 죄송합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수정했습니다. 감사의 뜻으로 댓글에 보팅합니다~
학생이 좀 과하단 생각은 드네요
두 입장을 모두 정리한 기사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네 매거 교수가 실수를 하긴 했지만 쿨하게 맥을 짚어준 것 같습니다. ^^
재미난 사건이네요 ㅎㅎ
음... 사건이 좀 미묘하군요.
교수의 대응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봤던 기사보다 좀 더 상황을 자세히 써주셔서 좀 더 생각해보게 됐네요. 그냥 교수가 생각없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네 맞습니다. 두 입장을 모두 정리한 기사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