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해버린 내 책 제목과 오늘도 날라다니는 허구의 생각들을 소상히 적어보았다.

in #krlast month (edited)

쓰자쓰자 일기를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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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무게가 임신6~7개월에 쪘던 그 몸무게다.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한 나 자신. 아이의 겨울방학에 아이는 안찌고 아이남긴 음식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나만 살크업해버렸넹. 운동갈 틈이 없어서 결국 방구석 눕폰만 하더니 결국 결국은... 드라마, 커뮤니티 도파민중독자 + 살크업임산부몸이 되어버렸다. 이 현실을 믿고 싶지 않아 아침을 또 잔뜩 먹고 아파트 단지를 2시간 동안 열심히 걸었다. 열심히 걸었지만 9km 걸었네; 그... 그래도 시작은 미약하지만 내 곧 100일안에 원래 몸무게로 돌아갈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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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할 일도 없고 더이상 다가올 미래걱정으로 한숨으로만 시간을 보내지 않기로 해서 드라마를 맹렬히 정주행하였다. 첫시작은 유투브에서 커피프린스-> 별에서 온 그대->킬미힐미->이 순서로 가다가 겨울연가 보고 그다음 멜로가 체질을 다시 정주행하면서 행복해져버렸다. 안가던 헬스장도 드라마 올려놓고 걷고 사이클타고 하다보니 어느덧 다 보고 말았다는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운동을 안한건 아닌데 살은 더 많이 쪘다는거?

3
안재홍. 너무 좋앜ㅋㅋㅋㅋ 정말 충성스런 강아지상임. 진짜 성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하는 짓마다 귀엽다냐; 이렇게 적으면 LTNS, 마스크컬의 주오남도 봤냐고 하겠지만 다ㅡ 봤다. 근데도 귀여웡ㅋㅋㅋ 그런데 이상하게 영화출연한건 안 봐짐. 당분간은 드라마나 영화시청은 안 하기로 해서 다음에 심심해지면 찾아서 봐야겠음. 내 머리도 좀 쉬어줘야하니까~ 안재홍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멜로가 체질>을 꼭 정주행하길 바란다. 정말 미워할수 없는 손범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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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을 찍은 이병헌 감독이 궁금해서 유퀴즈 나온편을 봤다가 그가 찍은 1600만 영화 <극한직업>도 보게 되었다. 그렇게 호탕한 웃음을 주는 영화는 아닌데 자꾸 귀에 따라 붙는 특유의 몇몇 말투가 생각난다. "니 중국말 할 줄 아니?" 이거랑 "지금 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 왕갈비 통닭입니다." 이거 계ㅡ속 따라했음. 나는 참 유행에 뒤쳐지는 것 같다; 마이클잭슨때도 느꼈지만. 참;; 할미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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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시리즈물은 몇개 더 있는데 우선은 "듐"(이거 왠지 시작하면 꽤 오래 걸릴거 같아서 선뜻 발을 못 담그고 있음)이랑 반지의 제왕 후속편으로 나온 호빗시리즈(호빗1편만 봤어서 나머지도 봐야겠다고 생각함) 또 분노의 질주 아직 못 본편이랑 뭐 그런데 확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 없는 것 같다. 언젠가 심심해지면 또 보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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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이번달 말에 드디어 4시간 단축근무가 끝이 난다. 이리저리 첫째가 고생이 많았다. 조마조마하며 담임선생님과 학기초 교육과정설명회날에 따로 교실에 남아 짧게 남아 학부모상담을 해봤는데, 아직까지 우리 아이로 인해 수업에 방해가 되거나 아니면 도움을 따로 줘야한다던지 그런 사항은 없다고 하셨다. 되려 아이 칭찬을 잔뜩 듣고 와서 남편과 어안이벙벙 하였다. 아이가 어른스럽다던지(네???) 남을 도와준다(네?????)고 발표도 잘하고(네????????????) 글도 잘 쓰고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ㅠㅠ 오은영선생님!!! 보고 계십니까ㅠㅠ) 과제도 잘 해내고 공부도 잘 따라와준다고... (아이를 봐주는 기관에 맡긴 이후 이렇게 좋은 피드백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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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회생활(?)은 생각보다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아직까지 개학이후 따로 집으로 전화가 온 적은 없다. 초1때는 바지에 DUN을 지려서 따로 전화가 온다던지 다른반 친구와 싸워 담임선생님을 필두로 개별 상담을 하거나, 바보같이 친구들에게 호구처럼 사달라는거 다 사줘서 매번 용돈을 탕진하고 온다던지, 위클래스 상담실에 찾아가서 담당교사님과 아이에 대해 상담한다던지, 도움반 선생님에게 아이의 상태를 오픈하고 어떤지 물어보고 근처 동네 심리상담센터나 아동발달센터에 초진으로 가서 계속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주말에 멀리 사는 친구라도 연락해주는 친구랑 놀아라고 그 아이랑 우리아이를 직접 키카까지 라이딩해주고 그외 기타등등 참 다이나믹 했었는데 말이다. 지나고보니 나도 부모가 처음이었고 아이를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어른으로 대하려고 해서 자꾸 화가 났던것 같다. 아이는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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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번씩 4차원+돌I 같은 바보소리를 하면 제발 저 입을 봉인해줬으면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담임선생님도 복이라고 했다. 아직 1달밖에 안되서 이걸 복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복이라면 복이지. 복이라고 생각하자. 무소식이 희소식이고 막 그래. 아이 걱정할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더 나은것 같다. 아이 일은 아이가 알아서 잘 헤쳐나가겠지. ...허...신이시여 🙏 저에게 너무 벅찬 딸을 주셨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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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회사에서 일할때는 가족생각이 1도 안나고 내 걱정하기 바쁜 워킹맘으로. 실은 복직한지 5개월 꽉 채웠는데 아직도 적응을 못해서.....(ㅠㅠ....난 진짜 이 직무랑 안 맞는거 같다....) 그래도 1달뒤에는 직무이동 하기로 관리자랑 면담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고. 정말 천천만만 천만다행이다. 나랑 1달차이로 더 늦게 들어온 육아휴직 복직자 1살위언니 생각난다. 지난주, 또 혼자서 구석에서 각박한 세상, 힘든 일, 근데도 그만 둘수는 없어ㅠㅠ하는 착잡한 마음으로 열일을 하는중에 누군가가 슬며시 다가와 오로나민 씨를 내밀었는데 그 1살언니였다. (가명)천이슬씨, 이거 먹구해요. 저 다음주부터 다른 곳으로 가요...^^ 그동안 즐거웠고 저 돌아오면 그때 뵈요.. 그래서 내가, 어디로 가요??했더니 이제 교대를 안돈다는 이야기를 해서 아,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는건가 그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셋째를...임신하셔서(무려 39살에...) 그렇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항상 웃는얼굴로 사람들에게 싹싹하게 인사도 건네고 유머도 던지며 일도 야무지게 하는 그 언니를 참으로 부러워했는데... 가신다니까 또 좋은말이라도 해드리고 싶어서 일마치고 다가가서 셋째 너무 축하드린다고 말을 전했다. 특유의 임신한 여성의 광채도는 은은하고 통통한 얼굴의 언니가 천이슬씨는 등이랑 허리 좀 피고 다니고, 힘없는 시체처럼 다니지 말고, 일 하다 모르면 미안하다고 하면서 살갑게 다가가서 물어도보고 그러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셨다. 넹 🥺 저 허리랑 어깨 꼭 필게용... 키가 너무 커서 어릴때부터 스트레스라 매번 굽히고 다닌데 습관화됐네요 키160 좋겠당... 허리 다 펴도 귀엽짜냥. 어릴적 내 소원이 155였다; 모르는거 물어보는건.. 그래 안면몰수하고 물어보겠어요!💪 아무튼 그래도 한번씩 말이라도 주고받는 육아동지 한명이 간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했다. 와.. 셋째라니... 나는 한명 키우는것도 너무 벅차서 둘째 임신했을때 계속 울었었는데 ㅠㅠ 키우기 너무 무섭다고... 지금이야 둘째도 6살이 되니 사랑스럽고 키운맛이 나지만 어릴때는 그냥 육아의 리셋을 알리는 임신소식은 썩 달갑지가 않았다.

아 그래도 셋째는 더더욱 사랑이겠지!
둘째도 아주 사랑스러우니깐!
아들이든 딸이든 잘 키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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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덧 벚꽃이 피는 시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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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모델:우리집 엔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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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기쓰기가 가장 편하고 좋은데, 일기쓰는 업무 같은게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만 했다;; 그런 업무가 있을리가; 참 사람이 그래요. 세상도 좀 돌아다니고 다양한 인간도 만나고, 여러 직업도 해보고 그렇게 해야 재밌는 소스도 좀 나와 재밌는 컨텐츠들이 생기는데 나는 생각보다 너무 한정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아서. 일기도 자가복제 수준을 넘지를 못하는 것 같아 항상 매번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글로 돈을 밥벌이를 하는 사람은 아니라 그것이 큰단점이 되지는 않으나 동시에 좌절도 같이 오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도돌이표는 도돌이표대로. 반복하는 삶에도 의미는 있지. 다양하지는 않지만 자가복제다움? 우리는 그런걸 자신만의 색깔이라고 하는건가(네?)나 스러운 ㅋㅋㅋ 자의식과잉이 내 글의 정체성이지. 커뮤니티스러운 말투와 가벼운 생각들이 날라다니는 글;; 언젠가, 그런 글들이 흥하느 날이 오면 참 ㅋㅋㅋ 아무튼 그래요. 책을 낸다면 예전에는 뭐 아몰랑이나 뭐 그런말을 썼을 것 같은데 이젠 난 철이 들었단 말이지? 그러니까 책제목은 "난중일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뭐 지금 당장 책 내는것도 아닌데 뭥 ㅋㅋㅋㅋ 제목으로 난중일기 좋았쒀🤗 일상이 전챙터. 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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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여사님은 쓰는 재능 있어요. 계속 읽게되요~
일기 써야지 하면서도 솔직하게 쓰기 쉽지 않은데 그래서 찡여사님이 더 멋진거 같아요 ^^

오옹 일럭님♡ 감샤해요
책 펴내면 꼭 한권 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

아이도 학교 생활 잘 하고 있고, 찡님도 직장생활 잘 하시고…. 그럼 된 겁니다. ㅎㅎ

호호호 도잠님도 잘지내고 계시죠?
위로감사합니다. 그래도 스팀잇은 이렇게 사람들의 온정이 있어서 계속 찾게 되는거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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