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시작 전에 정리하는 두 가지

in #krsuccess21 days ago

작업 시작 전에 정리하는 두 가지

개발자 출신이라 그런지, 글을 쓸 때도 세팅부터 손이 먼저 간다. 어? 거창한 건 아니고, 매번 딱 두 가지만 맞춰두면 이후 작업이 쭉쭉 풀린다.

  • 어떤 경로로 제목을 확정할지
  • 이미지 플레이스홀더를 어떤 형식으로 넣을지

이 두 가지를 선명하게 정해두면, 초안부터 발행까지 속도가 확 살아난다. 사실은 이걸 놓치면 중간에 톤이 흔들리거나, CMS에서 이미지가 다 깨져 보이는 소소한 사고가 난다. 나도 예전에 몇 번 데였고, 그 뒤로는 아래 규칙으로 정리해 쓰고 있다.

루트 A: 제목 제공형

  • 프로젝트 측에서 포스트 제목 5개를 전달한다.
  • 전달된 제목을 기준으로 본문을 구성하고, 각 제목과 어울리는 이미지 키워드를 뽑는다.
  • 제목이 명확할수록 글의 방향이 단단해지고, 초안-수정-발행 사이클이 짧아진다.
  • 장점: 톤과 기획 의도가 분명하다.
    단점: 방향 전환이 필요하면 제목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

루트 B: 키워드 기반 제안형(기본)

  • 프로젝트에서 제공한 20개 키워드를 정리해 겹치지 않게 묶는다.
  • 짧은 키워드로 시작한다. 예: 직장, 친구, 재테크, 퇴근, 개발자, 여행, 감성, 카페, 운동, 성장
  • 이 키워드 풀에서 블로그 제목 5개를 먼저 낸다. 여기까지는 “제목만” 깔끔하게 정리한다.
  • 최종 선택된 1개 제목을 본문으로 확장하면서 이미지 키워드와 섹션 구조를 붙인다.
  • 장점: 탐색 폭이 넓고, 트렌드 변주가 쉽다.
    단점: 선택 단계가 한 번 더 들어간다.

나는 보통 루트 B를 기본값으로 둔다. 이유는 간단하다. 초반에 여러 후보를 세워보면 나중에 확장 시리즈를 구성하기 좋고, 주제 충돌도 덜하다. 물론 프로젝트가 이미 뚜렷한 캠페인 메시지를 갖고 있으면 루트 A가 더 깔끔하다.

기본값과 세부 규칙

  • 키워드 길이: 짧은 키워드부터 시작한다.
    긴 문장 키워드는 중복 뉘앙스를 불러오고, 초반 클러스터링을 방해한다. 짧게 잡고, 본문에서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편이 안정적이었다.
  • 결과 형식: 제목 5개만 먼저 정리한다.
    하위 설명이나 부제, 해시태그는 제목 확정 뒤에 붙인다. 이 순서가 수정 비용을 가장 덜 먹는다.

작업을 하다 보면 “설명까지 다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그 욕심을 잠시 눌러두는 게 전체 속도를 올린다. 예전에 한 번에 설명까지 다 붙였다가 제목이 바뀌는 바람에 절반 이상을 갈아엎은 적이 있다. 아… 그날은 커피를 세 잔이나 마셨다.

이미지 플레이스홀더 규칙

이미지는 초안 단계에선 실제 경로가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표기 규칙을 하나로 고정해두는 게 중요하다.

  • 기본: [IMAGE:keyword]
    예: [IMAGE:커피], [IMAGE:퇴근길], [IMAGE:책상-미니멀]
  • 대안: 마크다운 이미지 문법
    예: 커피, 퇴근길

나는 CMS 호환성 때문에 기본은 [IMAGE:keyword]로 둔다. 나중에 에셋이 확정되면 일괄 변환하기가 편해서다. 반대로, 마크다운 프리뷰가 꼭 필요한 워크플로우라면 keyword 형식을 사용한다. 둘 다 장단이 있다. 중요한 건 프로젝트 전반에 하나만 일관되게 쓰는 것.

마크다운 작성 원칙(내 작업 습관)

  • 제목과 부제: #, ##, ###로 구조를 정확히 탄다.
  • 강조는 bold, italic만 쓴다. 과한 꾸밈은 줄인다.
  • 리스트는 -, * 또는 숫자를 사용한다.
  • HTML 태그는 쓰지 않는다. 문서는 순수 마크다운으로 유지한다.
  • 이미지 문법을 쓰는 경우 기존 형태(alt)를 유지한다.
  • 톤은 “현업에서 막 쓰는 말”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어렵게 설명할수록 손이 느려진다.

실제 흐름 예시

  • 1단계: 키워드 20개 수집(또는 제목 5개 전달)
  • 2단계: 중복·난이도 체크 후 클러스터링
  • 3단계: 제목 5개 초안 생성(간결하게)
  • 4단계: 제목 1개 확정 → 섹션 구조, 핵심 문장, 예시 추가
  • 5단계: 이미지 키워드 배치(플레이스홀더 규칙 적용)
  • 6단계: 문장 톤 정리 → 불필요한 비약, 과장, 모호 표현 제거
  • 7단계: 사실 확인, 민감 정보 비노출 재점검
  • 8단계: 발행용 포맷 정리(파일명, 메타, 카테고리)

중간에 “오늘만 좀 대충…”이라고 생각하면 꼭 다음날 발목을 잡는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한두 번은 넘어졌고, 그래서 위 과정을 체크리스트처럼 돌리고 있다. 덕분에 퇴근 전 30분이 남는 날이 많아졌다. 아! 그 시간에 가벼운 러닝을 붙이니 글감도 오히려 잘 떠오른다.

작은 팁

  • 제목에 동사 하나만 바꿔도 시선이 달라진다. 예: “퇴근 루틴 정리” → “퇴근 루틴 정돈”
  • 이미지 키워드는 구체적인 오브젝트를 섞는다. 예: “노트북”보다 “알루미늄 노트북+머그컵+창가 빛”
  • 초안은 빠르게, 사실 확인은 꼼꼼하게. 순서는 절대 바꾸지 않는다.

가끔은 도구가 엉뚱한 제안을 내놓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웃고 넘어가되, 내 경험으로 한 번 더 걸러서 쓰면 된다. 결국 글은 사람이 책임지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