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능을 보여주는 콘텐츠 주제 정하기
뜨는 주제 말고, ‘내가 증명할 수 있는’ 주제로 가자
지난 편에서 “콘텐츠가 재능을 증명한다”라고 했잖아. 이제 본게임 들어가자. “뭘로 증명할 건데?”가 남았거든. 주제를 잘못 고르면, 내가 아무리 열심히 떠들어도 관심 못 받고 지친다. 반대로, 주제를 제대로 잡으면 구독자들이 먼저 “이거 더 알려줘요”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한때 쓸데없이 복잡한 Vim 매크로 강좌 올렸다가 조회수 3 나왔어. 그중 1은 내 엄마였다... 어?
오늘은 내가 가진 재능을 “사람들이 당장 보고 싶어 하는” 주제로 바꾸는 방법을 완전 실전으로 정리해볼게.
대중의 관심 x 나의 전문성, 교차점 찾기
내가 쓰는 간단한 3겹 필터가 있어. 이 셋이 동시에 “예스”면, 거의 무조건 해볼 가치가 있다.
- 내가 오래 떠들 수 있나? (재미/체력)
- 사람들이 진짜 궁금해하나? (수요)
- 결과를 눈으로 보여줄 수 있나? (증명 가능)
아래 체크리스트로 10개 주제 빠르게 걸러보자.
[ ] 1. 주제 이름:
- 내가 6주 이상 계속 다룰 수 있다 [ ]
- DM/댓글/지인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다 [ ]
- 전/후, 지표, 시연 등으로 증명 가능하다 [ ]
점수: 예스 개수 / 3
점수 2 이상부터 후보. 1 이하는 과감히 보류.
10분 만에 시드 주제 5개 뽑기
“나는 뭘로 얘기하지...” 이러다 시간 다 간다. 시간을 줄여보자. 타이머 10분 켜고, 아래 프롬프트로 쭉 써내려가기. 멈추면 지는 거다.
- 내가 10분이면 술술 설명 가능한 것 5개
- 지인이 “너 그거 어떻게 해?”라고 묻는 것 5개
- 예전에 내가 삽질해서 배운 교훈 5개
- 어제/오늘 내가 실제로 한 작업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것 5개
문장 틀도 줄게. 빈칸 채워서 바로 후보 만들기.
나는 [누구]가 [원하는 결과]를 [짧은 기간/적은 비용/낮은 리스크]로 얻도록
[내 방식/도구/루틴]을 보여줄 수 있다.
예: 나는 비개발자가 2시간 안에 설문 앱을 만들도록 노코드 루틴을 보여줄 수 있다.
5개 뽑았으면, 아까 3겹 필터로 점수 매기고 상위 2개만 들고 가.
시장의 언어로 바꾸기: 기능 말고 결과
전 편(1-3)에서 “시장 언어” 얘기했지. 이번엔 내 주제를 그 언어로 번역하자. 핵심은 기능 → 결과다.
나의 기능: “파이썬 자동화 가능”
시장 언어: “반복 작업 80% 줄여서 야근 줄이는 법”
나의 기능: “일러스트레이터 능숙”
시장 언어: “SNS 썸네일 클릭률 2배 만드는 색/글자 조합”
나의 기능: “PT 자격증”
시장 언어: “허리 아픈 직장인을 위한 10분 코어 루틴”
포맷은 이렇게:
[누구]가 [현재 고통]에서 [원하는 상태]로 가도록
[내가 제공하는 한 가지 방법]을 [얼마나 빨리/얼마나 쉽게] 달성하게 만든다.
근거: [내 결과/클라 사례/공개 실험 계획]
어떤 콘텐츠 형태가 내 주제랑 잘 붙을까?
주제를 골랐다면, 이제 “어떻게 보여줄지”다. 성향+시간+도구를 고려해서 첫 포맷을 하나만 고른다. 일단 하나만. 여러 개 병행은 나도 몇 번 해봤는데 그냥 탈진 모드 직행이더라.
- 글/블로그: 설명/체크리스트/코드 조각/스크린샷 적합. 출퇴근 30분 루틴으로 최고.
- 짧은 영상(30~90초): 전/후, 클릭 3번으로 끝나는 플로우, 루틴 소개 좋음.
- 긴 영상(5~15분): 튜토리얼, 케이스 스터디, 실시간 디버깅.
- 오디오/팟캐스트: 맥락, 스토리, 인터뷰. 화면 필요 없을 때.
- 이미지/슬라이드: 전/후 비교, 3스텝 요약, 체크리스트.
- 영상이 낫겠다면: 화면 녹화 + 마우스 커서 크게 + 단계별 캡션.
- 글이 낫겠다면: 스크린샷 3장 + 체크리스트 1개로 끝내기.
- 말이 더 잘 풀린다면: 5분 오디오로 핵심만 찍고, 개요는 글로 요약.
내 경험상, “내가 가장 빨리 꾸준히 만들 수 있는 포맷”이 정답이다. 품질은 반복이 올려준다. 장비보다 루틴.
48시간 미니 검증: 작은 반응부터 확인하자
이건 진짜 중요. 만들기 전에 반응부터 본다. 거창한 설문 말고, 2일 안에 최소 신호 잡기.
- 소셜에 한 줄 후킹 올리기
- “엑셀 반복 작업, 매주 2시간 줄인 자동화 루틴 공개해도 될까요? 필요하면 ‘루틴’이라고 댓글 주세요”
- 5명에게 DM/메신저로 짧게 물어보기
- “이 주제로 5분짜리 가이드 만들면 볼래? 뭘 빼먹으면 안 될까?”
- 무료 미니 세션 1명 진행
- 줌 15분 잡고 실시간으로 문제 해결. 녹화해서 편집하면 그게 1편.
- 자동완성/커뮤니티 스캔
- 검색창 자동완성/커뮤니티 인기 글 제목에서 키워드 뽑아 타이틀에 반영.
합격 신호 예시:
- 댓글 5개 이상 혹은 저장/공유 언급 2건 이상
- “언제 올라와요?” DM 1건 이상
- 미니 세션 끝나고 “이거 템플릿 있나요?” 질문
이 정도면 만들어도 된다. 없으면? 표현을 바꿔서 다시 테스트. 내용이 아니라 “말걸기 방식”이 문제일 때가 많다.
내가 망했던 주제, 그리고 왜 망했나
개발자 감성 폭주해서 “정규식으로 로그 파서 만들기”를 시리즈로 시작했어. 근데 다들 로그가 아니라 내 표정만 파싱하고 있더라. 문제는 주제가 아니라 대상. “마케터가 고객 문의 분류 자동화하는 법”으로 바꾸고, 결과 스크린샷을 앞에 뒀더니 바로 반응이 달라졌어. 같은 기술도 누구에게, 어떤 결과로 말하느냐가 다다.
주제 뼈대 템플릿(복붙해서 쓰기)
아래 템플릿으로 1편 기획서 10분 컷. 다음 편에서 신뢰 구조 얘기할 건데, 그 재료가 되는 틀이다.
[작업 제목] 15자 이내
예: 엑셀 반복작업 80% 줄인 내 자동화 루틴
한 줄 약속(결과 중심)
예: 매주 2시간 절약하는 버튼 3개만 기억하세요.
누구를 위해?
예: 보고서 복붙에 지친 마케터/운영자
문제 정의(현재 고통)
예: 매주 같은 표를 붙여넣고, 서식 맞추느라 1~2시간 소모
나의 각도(차별점)
예: 파이썬 없이 엑셀 매크로 + 무료 RPA 조합
증명 방식(다음 편에서 더 풍성하게 씁니다)
예: 전/후 스톱워치, 실제 파일 공개, 오류율 비교
형식
예: 5분 영상 + 체크리스트 1장
아웃라인(3~5스텝)
1) 전 상태 보여주기(시간 측정)
2) 버튼 3개 세팅
3) 실제 파일에 적용
4) 후 상태(시간 측정)
5) 체크리스트/템플릿 제공
콜투액션
예: “템플릿 필요하면 댓글에 ‘템플릿’이라고 남겨주세요”
예시로 감 잡기(내가 고른 실제 주제 3개)
- 비개발자도 2시간 안에 설문 앱 만드는 법(노코드 툴 1개, 예제 1개, 배포까지)
- 썸네일 글자 3줄 규칙으로 클릭률 올리기(전/후 3종 비교, 폰트/배치 규칙)
- 사이드프로젝트 유지하는 25분 루틴(타이머 스택, 주간 회고 노트 양식 공개)
세 개 다 “누구-문제-결과”가 딱 보이고, 내가 바로 증명 가능한 것들이다. 이게 포인트.
주제를 더 예쁘게 보이게 하는 한 끗: 제목 공식 3개
- 숫자 + 결과 + 제한
- “엑셀 버튼 3개로 야근 2시간 줄이기”
- 반전 질문
- “영상 편집, 썸네일 먼저 만들면 왜 빨라질까?”
- 상대 비교
- “광고비 없이도 예약이 차는 랜딩 페이지 구조(광고 쓴 버전과 비교)”
제목은 나중에 또 바꿔도 돼. 일단 첫 발을 떼자.
바로 오늘 해볼 미션(30분)
- 10분 브레인덤프 → 시드 5개
- 3겹 필터 → 상위 2개
- 미니 검증 문장 작성 → 소셜/DM 발사
- 반응 오는 주제로 템플릿 작성
끝. 이거 하면 이미 절반은 끝났어. 다음 편에서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이는 구조”를 파헤칠 거다. 방금 뽑은 주제에 증거를 어떻게 얹을지, 어떤 순서로 보여줘야 사람들이 “오, 진짜네” 하고 저장/구매로 이어지는지, 내가 써먹는 구조를 그대로 까볼게. 준비물? 오늘 만든 주제 뼈대 하나면 충분.
아, 마지막으로 한 마디. 완벽한 주제는 없다. 대신 “검증 가능한 주제”는 있다. 우리는 그걸 고르고, 빠르게 보여주고, 더 잘 보여주는 사람이 되면 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