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 20대에서 70대까지 오는 동안의 아이러니

in #krsuccess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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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그는 서울 명문대에 다녔다.
군사정권의 독재를 반대하며 시위에 동참했다.
그 시절 친구들은 고개를 들고 반대를 외치거나, 아니면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지냈다 한다.

시위에 동참했던 이들은 중정, 형사들에게 집요하게 추적을 당했다.
이름까지 개명하면서 숨어 있었는데.. 불과 10여일 만에 찾아와서

OO..원래 이름은 OOO 아니야?

하면서 잡혀갔다.

여러 조사와 압박 가운데서 다시는 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작성하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이 분은 조사관에게

혹시나 해외로 취업을 나가게 된다면 그거나 보장을 해 주십시오.

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조사관은 갑작스럽게 해외로 나간다는 말에 자세하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그러면서

그 부분은 건의해보지

라고 했다. 그 건의가 받아들여진 모양이다. 그러나 해외로 나가려면 해외개발공사에서 일종의 철저한 정신교육을 받고 확인을 받아야 했단다.

그리고 유럽의 유명 설계, 시공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한다. 그 회사는 세계 탑이라 할 수 있는 회사였다고 한다.
처음 6개월은 말이 통하지 않았다 한다. 학교에서 배운 영어는 하나도 쓸모가 없어서 일이 끝나면 밤 늦게까지 영어를 공부했다.

그렇게 해외 회사에 적응해서 살던 중 대통령이 시해되었다는 소식은 회사 간부로부터 들었다.

그 회사 간부는

너희 나라 대통령 죽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앞으로 한국은 경제발전은 20년은 후퇴할 거다.

라고 말했다.

타국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묘했다.

자신을 친구들을 그렇게 무섭게 추적했던 정권의 수장의 말로가 그렇게 되다니.. 그리고 이역만리의 외국인이 그의 죽음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하다니?

5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상황에서

자신이 산업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고 한다.

망치 못 하나, 나사못 하나도 이제는 한국 제품을 구하기 어렵고 중국제나 동남아시아, 인도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목공 작업을 하는데 망치질 2-3번에 못이 구부러져 버려 못쓰는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 창고 한 구석에 언제 샀는지 모르는 녹슨 못을 다른 곳에 써봤더니 시원하고 경쾌하게 단단이 박힌다.

한국에 있었던 기술 좋은 회사들이 해외로 나간 탓이다. 인공가죽 제조 기술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기업이 최고품질을 자랑하는데, 공장을 해외로 이전했다고 한다. 단순히 공장만 이전한 것이 아니라 관련된 원천기술 전체가 해외로 이전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한국은 그저 변변한 소비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한다.

20대 때 그렇게 싫어했었던 사람이 산업 로드맵을 따라 기반시설들을 준비한 것이 지난 50년 동안 나라가 정말 발전하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에 아이러니를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이런 부분들. 실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후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이 세계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도 여러 규제들로 인해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사업체를 오픈하는 것을 보면, 이분이 50년간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이 지금은 불과 2-3년 안에 일어나는 것 같다. 나라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은 못할지언정 막지는 말아야 할텐데...뭔가 규제할 것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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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의 희망이 없는데.. ㅠㅠ 참 안타깝습니다 오늘도 응원합니다^^

다음 세대에 희망을 줄 것은 무엇이 될지요...

자유 시장경제를 지지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오픈할 곳을 규제하는 것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에 갑갑한 일이 많은 거 같아요. ㅠㅠ

아무래도 정식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을 규제하니, 아예 시도도 못하는 풍토가 될 것 같아요.

다들 그래서 싱가폴 등으로 나가는듯합니다.

아무래도 해외가 자유로우니 나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ㅜㅜ

음...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하였던 사람들이 권력과 돈의 맛을 알고 난 뒤 변절 하는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지금도 정치권에 터를 잡고 있거나 혹은 기웃 거리는 많은 인간들이 있죠.

그 면면이나 면상을 보고 있으면 토악질이 나서 미칠 지경인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네요.

이제는 그냥 즐겁게 살고 싶을 뿐 입니다.
마음이 참 그러네요...

참...

참기름 들기름 맛 나게 먹고 있습니다.
집사람이 너무 좋다고 주분 좀 하라는데, NFT 구입해서 신청하면 될까요? ^^

변신(변절) 하는 사람도 있고, 한결같이 그 가치를 지킨 분들도 있는 것 같네요. 살아가는 형태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정말 귀한 가치를 위해 수고하신 분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 가치를 지키더군요. ㅎㅎ

참기름 관련해서는 카톡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사업자가 전환된 관계로 판매방식을 네이버스토어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확정되면 안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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