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순하고 부드러운 순두부
두부를 만들 때 콩물을 응고하여 압착한 경우에는 단단한 일반 두부로 나오지만 순두부의 경우는 이를 압착하지 않기에 일반 두부와는 다르다. 응고제를 무엇을 쓰는가에 따라서 식감이 달라진다. 전통 방식인 염화마그네슘(바닷물)을 쓰면 몽글몽글해지고 하루만 두어도 일반 모두부와 식감이 같아진다. 그 외의 다른 응고제를 쓰면 시판되는 순두부, 연두부와 같이 부드러워진다.
시판되는 경우는 일반 두부와는 달리 포장도 다르게 하는 편이다. 일반 두부가 네모난 포장에 그대로 나온다면 순두부는 특수 포장으로 나오게 되어서 일반 두부와 확연히 구분을 하고 있는 편이다
강원도 강릉시가 이 순두부로 유명하다. 초당동의 순두부 마을이 그 중심이며 다양한 순두부와 순두부찌개를 주류 판매한다.
맛도 순하고 부드러운데다 소화도 잘 되는 편이어서 간을 거의 안 하고 담담하게 끓인 국물과 함께 먹을 경우 죽처럼 부담없이 먹을 수도 있다. 찌개로 해먹을 경우 칼칼한 국물 맛과 순두부의 부드럽고 밍밍한 맛의 조화가 꽤 좋은 편. 그래서인지 외국인들이 의외로 잘 먹는것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순두부찌개로 끓여먹거나 간장, 파 등의 양념장을 얹어 먹는 게 일반적이며, 중국 남부 지역에 위치한 청도에는 '또푸나우(豆腐脑)'라는 요리가 있다. 또한 중국을 포함한 홍콩, 대만 등지에서는 보통화로는 '또푸화(豆腐花)' 또는 광동어로는 '또우파(豆花)'라고 순두부에 적설탕 이나 과일 시럽 등을 섞어서 디저트로 먹기도 한다
중국에서 먹는 후식용 두부는 행인두부라고 부르며 콩으로 만든 게 아니라, 젤라틴에다가 살구씨(행인)와 아몬드 향을 더한 것이다. 다만 그 모양새와 질감이 두부같아서 두부라고 부를 뿐이다. 한국에서도 한때 단맛이 나는 가루와 얇게 썬 아몬드가 담긴 것을 뿌려 먹는 상품을 팔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한국 요리로 알려져 있고, 豆腐(とうふ, 도후)로 발음하는 일반 두부와 달리 한국어 그대로 슨두부(スンドゥブ)로 읽는다. 한국 음식으로 알려져서 그런지 가게에서 파는 것은 대부분 매운 순두부찌개이며, 하얀 순두부에 간장으로 간을 해서 먹는 방식은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