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묘계(錦囊妙計):

in #krsuccess16 hours ago

'비단 주머니 속의 기묘한 계책'이라는 뜻으로,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둔 아주 뛰어난 비책이나 묘안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입니다. 마치 비단 주머니에 담아 소중히 보관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꺼내 쓰는 비책을 의미합니다.
이 고사성어는 중국의 유명한 역사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제갈량(諸葛亮)의 지략에서 유래했습니다. 제갈량은 유비(劉備)의 군사(軍師)로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기묘한 계책들을 미리 준비해 두곤 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일화는 주유(周瑜)가 계책을 써서 유비를 강동으로 유인하여 죽이려 했을 때입니다. 제갈량은 이미 주유의 속셈을 꿰뚫어 보고 유비에게 세 개의 비단 주머니를 건네주며, "위급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주머니를 하나씩 열어보십시오"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유비는 강동으로 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주머니를 열어보았고, 그 안에는 제갈량의 절묘한 계책들이 담겨 있어 매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주머니는 유비가 손권(孫權)의 여동생과 결혼할 때 겉으로는 성대하게 잔치를 벌여 세간의 이목을 끈 후 위기를 모면하라는 내용이었고, 두 번째 주머니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특정 장소를 통해 도망치라는 계책이, 세 번째 주머니에는 최종적으로 추격하는 병사들을 따돌릴 묘안이 담겨 있었습니다. 덕분에 유비는 무사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이처럼 금낭묘계는 미리 예견하고 준비하여 위급한 순간에 결정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뛰어난 지략을 상징합니다. 단순히 순간적인 재치가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치밀하게 계획하는 지혜로움을 강조하는 고사성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