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숙한. 익숙한.
영하 8도 가까이 뚝 떨어진 아침의 골목길은 한산했다. 골목 끝에 한 젊은 남자가 대문을 열고 나왔다. 훤칠한 키에 희고 작은 얼굴은 아이돌처럼 매끈하게 잘생겼다. 옷도 잘 입었다. 휴대폰을 보면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전자담배가 아닌 연초였다.
그 모습을 보고 일본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이 골목길을 지나다가 가만히 제자리에 서서 담배를 피우던 일본인들을 자주 봤었다. 근처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었다. 모두 휴대용 재떨이에 꽁초를 담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아이돌 같은 젊은 남자는 휴대폰에 고개를 파묻고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내 쪽으로 걸어왔다. “씨ㅂ, 카아악~” 걸어가면서 담배를 다 피운 그는 능숙한 욕설과 익숙한 가래침을 내뱉으며 자연스럽게 꽁초를 바닥에 던지고 내 옆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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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5) 5 days a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