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ta (59)in #krsuccess • 4 hours ago문꽝족 보존의 법칙문꽝족 보존의 법칙 옆집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 왔다. 그는 손잡이를 거칠게 돌리면서 문을 연다. “빠각!” 쇠가 강하게 마찰하는 소리가 복도에 울린다. “꽝!” 문을 닫는 소리는 더욱 크다. 문이 닫히는…yunta (59)in #krsuccess • 16 days ago외모지상주의자의 하루학교 카페에 앉아서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아이돌처럼 생긴 남학생 한 명이 인사를 해온다. 외모지상주의자로서 저렇게 잘생긴 학생을 기억 못 할 리가 없는데, 내 수업을 들었던 학생은 아니다. 혹시 내일도…yunta (59)in #krsuccess • 22 days ago뚫쳐뚫쳐. 길에서 서로 지나쳐갈 때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피엔스들을 ‘뚫쳐’라고 부른다. ‘뚫어져라’의 첫 글자 ‘뚫’과 ‘쳐다보는’의 앞 글자 ‘쳐’를 조합한 말이다. 영어에서 동사 뒤에 붙어 ‘~하는…yunta (59)in #krsuccess • last month푸른색 연미복에 노란 조끼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74년 이 소설이 출간되었을 때,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는 이른바 ‘베르테르 열병’이 몰아닥쳤다. 소설 속에 묘사된 노란 조끼와 푸른색 연미복이 유행했고, 심지어 베르테르를 모방해…yunta (59)in #krsuccess • last month‘현실적’으로 비현실적인.넓지 않은 동네 골목이지만 직선으로 쭉 뻗은 평탄한 길이라 멀리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내 앞으로 다섯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일행은 아니었다. 그들은 골목 왼편과 오른편, 그리고 가운데에 나름의 간격을 두고 퍼져…yunta (59)in #krsuccess • last month‘윤타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어느 날 문득, 길거리에서 마주치기 싫은 인간형을 상상해 보았다. 아무도 없는 좁은 골목길, 한 사피엔스가 내 앞으로 걸어온다. 그는 걸으면서 매캐한 연초 담배를 피우고, 가래를 뱉고, 휴대폰에 고개를 파묻은…yunta (59)in #krsuccess • last month반항에릭 호퍼. 에릭 호퍼는 일용직 노동자로 길 위를 떠돌며 살았다.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리고 부두노동자로 은퇴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따분하고 반복적인 일을 즐겼습니다. 내게…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봄이 왔어요.아침 산책로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봄이 오긴 온 모양이다. 숨이 턱 막히는 뜨거운 여름날에는 사람들이 줄어들다가 선선한 가을에는 늘고, 맹렬하게 추운 겨울에는 다시 줄어든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매년 반복되는…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기우 杞憂오늘따라 지하철 남자 화장실이 북적인다. 세면대가 두 개뿐이라 손을 씻으려면 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기우였다. 볼일을 마치고 나오니 세면대 앞은 텅 비어 있었다. 기다림 없이 바로 손을 씻었다.…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수인 11. 그냥 가던 길 가.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수인의 눈에 한 노인이 들어왔다. 노인은 건너편 도로 끝에서 자전거를 타고 느릿느릿 수인 쪽으로 다가왔다. 꿈틀거리는 시커먼 구름 덩어리 같은 것들이 노인을 에워싸고 있는 것처럼…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혹시나“우리 배운 사람들, 그릇된 교육을 통해 하잘것없는 존재로 추락한 인간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중. 1774년, 지금으로부터 252년 전 출판된 소설에서 괴테는 베르테르의 입을 빌려 이렇게…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당첨어글리 시스터 (2025), 에밀리 블리치펠트 감독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약간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공포. 2025년 작. 외국 영화. 이 영화를 보기 전 아는 정보는 단지 이 셋뿐이었다.…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결코 작지 않은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키 180cm 정도의 젊은 남자가 앉았다. 반듯한 자세로 다리와 팔을 가지런히 모았다. 넓어진 6인석이 아닌 7인석인데도 몸이 닿지 않는다. 결코 작지 않은, 일상의 큰 행복. 이런 날도 있어야지.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묘한 감동.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 폰 트로타 감독의 ‘실존 여성 인물 3부작’이라 불리는 (2014), (2011), (1986)의 주연은 모두 바바라 주코바가 맡았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그해 칸 영화제…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비슷하네.퇴근 시간이라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다. 젊은 남녀가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다.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다. 젊은 남자는 오랜 통화를 끝내고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휴대폰을 든 팔이…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수인 10. 문꽝족.쾅~!! 아랫집 젊은 남자가 현관문을 세게 닫는 소리가 뇌 속을 난폭하게 후벼 판다. 주변 공기가 흔들리고, 방바닥에 밀착된 발바닥을 뚫고 들어온 진동이 심장을 움켜쥔다. 매번 겪는 일이지만 저 소리는 도저히…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편견일 수도 있지만.시내 운전 중이었다. 나도 모르게 룸미러에 비치는 뒤차에 눈길이 갔다. 평소와는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서였다. 내 바로 뒤 같은 차선에서 십여 분간 함께 주행한 것 같다. 그 낯선 느낌의 정체는 뒤차가 ‘너무’…yunta (59)in #krsuccess • 4 months ago독후감,『시선으로부터,』 정세랑. 2020 2026년의 첫 소설이다. 특이하게 제목 끝에 쉼표(,)가 붙어 있다. ‘시선’으로부터 시작된 가족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은 섬세한 장치다. 첫…yunta (59)in #krsuccess • 4 months ago겸허집 밖으로 나갔다. 영하 3도까지 ‘오른’ 길거리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인간은, 아니 나는 어쩜 이렇게 간사한지. 하지만 이런 적응력이야말로 인간의 ‘강인한’ 면모 중 하나라고들 한다. 얼마 전 『빅터…yunta (59)in #krsuccess • 4 months ago능숙한. 익숙한.영하 8도 가까이 뚝 떨어진 아침의 골목길은 한산했다. 골목 끝에 한 젊은 남자가 대문을 열고 나왔다. 훤칠한 키에 희고 작은 얼굴은 아이돌처럼 매끈하게 잘생겼다. 옷도 잘 입었다. 휴대폰을 보면서 담배를 피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