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아들~ 내가 오늘 밥을 못 차리고 나왔어. 냉장고에 있는 oo, 레인지에 데워 먹어~”
옆에 앉은 70대 정도의 여성이 통화하는 말소리가 들렸다. 오전 7시 반. 지하철역 벤치였다. 평소 버스 출발시간에 맞추느라 지하철에서 내린 다음 이곳에 10분 정도 앉아있다가 지상으로 올라가곤 한다. 이 자리에서 자주 봤던 할머니였다.
그분은 언제나 자판기 커피를 뽑아 이 자리에 앉아 있다가 정확히 오전 7시 35분 지하철을 탄다. 매일 아침 일하러 가는 것 같다. 겉모습만으로는 식당이나 청소일을 하는 분이 아닐까 싶다.
40대 초반에 낳았다고 해도 아들은 30대를 훌쩍 넘겼을 것이다. 20대에 낳았다면 아들 나이는 50 정도일 것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이분은 언제까지 아들에게 밥을 차려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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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5) 22 hours a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