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어요.
아침 산책로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봄이 오긴 온 모양이다. 숨이 턱 막히는 뜨거운 여름날에는 사람들이 줄어들다가 선선한 가을에는 늘고, 맹렬하게 추운 겨울에는 다시 줄어든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불을 켜자마자 방바닥에 엄지손가락만 한 시커먼 털뭉치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옷장 깊숙이 넣기 전 걸어둔 겨울 점퍼 바로 아래였다. 점퍼에서 떨어졌나. 주워서 버려야겠다.
잠이 덜 깬 멍한 상태로 손을 뻗었다. 그런데 털뭉치가 움찔거렸다. 자세히 보니 바퀴벌레였다. 아. 이제 완연한 봄이로구나.
매년 알람처럼 봄을 알려주는 두 생명체가 있다. 인간, 그리고 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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