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했던 거였다.
슬픈 꿈을 꾸었다. 너무나 슬펐다. 이렇게 슬픈 건 처음이었다. 이토록 거대한 슬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었다니, 이런 무지막지한 슬픔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도 슬펐다. 하지만 그런 슬픔은 존재했던 거였다. 수인은 온몸으로 그 감정을 경험했다.
가슴이 아렸다. 명치 깊숙한 안쪽에 길고 차갑고 종이처럼 얇은 금속이 두부처럼 연한 몸속으로 아무런 저항 없이 천천히 쑤욱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상하게도 아프지는 않았다. 칼에 베인 육체적 고통 같은 것이 아니었다. 정신적 고통도 아니었다. 고통에 가까운 어떤 감각이었다는 것만 분명하다.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고 잠에서 깼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왜 슬펐는지 그 이유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 감정만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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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5) 5 days a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