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in #krsuccess2 days ago (edited)

메이헴. 2017.

ID7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28일 후’의 분노 바이러스와도 비슷한데 좀비가 되는 건 아니고, 여러 가지 ‘사회적 압력’으로 평소 억눌렀던 말과 행동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주로 폭력적으로 변한다. 계급 사회를 풍자한 블랙코미디 영화다.

높은 직급일수록 바이러스의 영향을 덜 받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에도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참을 필요가 없었다.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서도 큰 차이가 없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한 심리학 책에서 분노는 약자들의 감정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약자)’들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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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고립된 빌딩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다이 하드’ 같기도 했습니다. ‘설국열차’는 주인공들이 앞 칸으로 ‘진출’하고, 이 영화는 위로 올라갑니다. 게임처럼 스테이지를 하나씩 깨는 느낌.

스티븐 연과 사마라 위빙이 꽤 잘 어울리네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노르웨이 블랙메탈 밴드 ‘메이헴’을 찾아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