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in #krsuccess3 months ago (edited)

<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우리는 뉴스에 노출되어도 좋을 만큼 충분히 이성적이지 못하다.” - 나심 탈레브(통계학자)

디지털 시대의 뉴스는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점점 더 극단적, 선정적으로 변질되고 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악’에 끌린다. 악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악(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언론 기업은 이런 인간의 본능을 이용한다. ‘좋은’ 내용보다 자극적인 뉴스를 훨씬 더 많이 올린다.

예컨대 직업 정치인들의 상투적인 ‘서민 봉사’ 뉴스를 비판하려고 공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흐뭇한 마음으로 그 뉴스를 클릭하고 공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경우든 결국 최종 ‘승자’는 언론기업이다.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이 책에서 플라시보 효과의 반대인 노시보(nocebo) 효과에 대해 말한다. 인간의 악한 면이 드러난 사건을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보게 되면 실제보다 인간이 더 악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어느 날부터 뉴스를 줄이고 그 시간에 ‘좋은’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다. 영화도 그렇다. 인간의 폭력성을 비판하기 위한 ‘창의적인 폭력’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끔찍한 현실을 제대로 비판하기 위해서는 분명 적나라한 사실적 묘사도 필요하다. 세상의 밝은 면만 보여주는 것은 어두운 현실을 외면하고 숨기는 부역행위나 다름없다. 하지만 인간의 나쁜 면만 강조되면 노시보 효과로 인해 인류 상호 간의 신뢰와 믿음은 무너진다.

저자는 여러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서 인간은 근본적으로 서로 돕는 존재라고 말한다. 2차 대전 때 영국과 독일의 집권세력은 민간인 지역을 공습하면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약탈과 폭력이 횡행하여 사회 체제가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영국과 독일의 평범한 사람들은 서로를 도우며 재난을 극복했다. 대체로 평범한 사람들보다 집권세력들이 인간은 악하고 이기적이라고 믿는 경향이 더욱 강하다. 하지만 그 믿음은 그들만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1902년에도 아나키스트 크로포트킨은 <만물은 서로 돕는다 :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에서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만물)은 본능적으로 서로 돕는다고 역설했다. 크로포트킨과 <휴먼카인드> 저자의 생각이 옳을 것이라고 생각(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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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요즘 훌륭한 예술 영화들을 여럿 봤습니다. 인간의 아픔과 어두운 면을 드러낸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좋은 영화들인 것은 분명하지만 조금 힘이 듭니다. 잠시 마음의 휴식을 위해 애니메이션 ‘찰리 브라운’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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