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병의 이야기(50)

<대통령 각하 압록강수 잡사 보십시요(16)>

그 기대가 빗나가면 그 다음은 우리는 멋지게 죽자 하니까, 한 전사는 "멋지게 죽는다는 게 어떤 겁니까?" 하고 묻는다. 무슨 말인고 하니
첫째, 어느 시내를 침입하여 보안서나 인민군 부대나 공산당 당사 등 상황을 봐서 습격하여 파괴 폭파 사살하고 우리 같이 묶어서 서로 맞쏘아서 자결로 끝내자는 거다. 어자피 죽는몸,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는 마찬 가지다. 가치있게 죽자는 것, 군인답게, 멸사보국하자는 거다. 군인은 생명을 이미 국가에 맞겨논 사람이다.
둘째, 숨어 있다가 자동차를 탈취해서 고국으로 질주한다는 계획이다. 그럼... 질문없나? 살펴보니... 울상이다. 지팽이로 소나무를 악을쓰며 후리친다. 안되겠다 싶여 내 여담을 좀 들어 볼래(극한 감정을 좀 느긋하게 하기 위해서).

인생의 삶을 표현하는데 관해서 종교계서 이런 말이 있다. 이봐! 기독교에서는... "잠깐 있다 없어지는 안개" 불교에서는... "한조각 뜬 구름" 군에서는... "군인은 죽어서 말한다." 어때...

15. 기진맥진 절망
그 지역은 중공군이 아직 공격 안한 것 같이 보인다. 그것도 안되면 국도에서 숨어 있다 트럭을 잡아 타고 질주하자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은 "평북 우시군 우시읍"이고 좀더가면 "운산군 운산읍"이다. 이 둘중 우선 가까운 곳 '우시읍'으로 간다. 이 밤을 쉬고 아침 일찍이 뛰면 오전 중에는 그곳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말을 맺고 대원들 얼굴을 둘러 보았다. 여전히 "될 때로 돼라"하는 눈치다. 쓰러져 대꾸도 없다. 나는 벌컥 화를 냈다. 어쩌자는 거냐. 내혼자 살자는 거냐. 죽으면 같이 죽고 잡히면 같이 잡히는 거다. 한참... 침묵... 여기저기서 포대장님 뜻대로 하세요. 포대장님 따르겠습니다. 이제 어찌 하겠습니까? 조용하다. 체념한 표정, 모두 몸을 옹송 옹송 움추린다.

나는 중위 이보영 전포대장 보고 "알아서 햇!" 하고, 실은 나도 지칠대로 지쳤다. 더구나 부상 당한 몸이 아닌가... 그 때문에 쫌엔치도 표정을 찍으리지 않았다. 최후의 발악상태는 생불여사(生不如死)였다. 억지로 목숨이 붙어 있는 셈이다. 진력을 다하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그 다음에는 마지막 피난처는 자결이다! "우리 하늘을 보고 걷자. 눈물이 내리지 않도록 눈으로 삼키자!" 한참 있다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내말좀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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