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조향순]
[이별 후/ 조향순]
첫정에 아픈 살갗과 이별하지
못했던 나는 습기에 찬 계절부터
두절했으며 감 꽃잎이 거미줄에
엉키어 울 때까지 두 뺨에
거리가 지나가는 줄도 몰랐다
마른 잎처럼 말라버린 마음들이
산등성이에 빠져 눈이 내리도록
햇살의 동선이 따뜻한 거리에서
꽃향기 피워 내는지도 몰랐다
내 허리춤에 앉아있던 환부가
달맞이꽃에 앉아 노란 씨가
되도록 여러 번 울고
지나간 것도 몰랐다
상처가 시련을 이겨 낸 뒤에야
꽃이 가슴부터 피어난다는 걸
알고 나니 마음이 아프다모두 - 종합 정보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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