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여유롬_여행,사진_3] 네팔 ABC Tracking(3)

in #photokorea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김여유롬 입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난 이야기는 ABC Tracking 1부 , ABC Tracking 2부 를 참고해 주세요.

3ck13_10.jpg
(위 사진은 안나푸르나는 아니고 마차푸차레 입니다 ㅎㅎ)

3000m이상의 높은 산을 등산할 때는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산소부족인데요. 목표지점에 거의 다왔다고 신나게 뛰어 가다간... 도착과 동시에 헬기타고 하산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됩니다. 산소 농도에 몸이 적응을 못해서 생기는 병인 '고산병'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안나푸르나의 베이스캠프도 해발 4130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744m인백두산보다 높고 1950m인 한라산의 2배가 넘어갑니다. 3000m가 넘는 높은 고지대인 만큼 산소의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해발 0m에서 21%였던 산소의 농도는 해발 3000m에서 14.5%까지 떨어지게 되죠. 같이 동행했던 한분도 고산병은 걸리지 않았으나 그런 증세가 와서 고생하셨죠. 건강한 사람도 어느정도는 머리가 띵~ 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베이스 캠프에 올라가는 중에도 베이스 캠프에서 급하게 날아가는 헬기도 봤습니다. 보통 고산병에 걸린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헬기죠. 저는 다행히 건강한 체질이라 환경에 잘 적응해 고산병 증세 없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여정을 잘 마쳤습니다.

안나푸르나로 향하는 마지막 1일, 산은 3일동안 열심히 올라온 트래커들에게 엄청난 선물을 전해주기 시작합니다.

3ck13_4.jpg

3ck13_3.jpg

오르락 내리락 계단이 사라지고 그리 힘들지 않은 길이 펼쳐집니다. 인도와, 유라시아의 대륙판 충돌에 의해 융기한 히말라야 산맥의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 기분이 듭니다.

3ck13_41.jpg

3ck13_40.jpg

계속해서 이어지는 풍경들은 감히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 입니다. 곺은 고산지대인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산의 얼굴들, 빛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변하는 주변의 분위기와 풍경은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3ck13_1.jpg

3ck13_2.jpg

3ck13_7.jpg

3ck13_9.jpg

3ck13_38.jpg

3ck13_34.jpg

3ck13_35.jpg

3ck13_6.jpg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풍경들은 발걸음을 정말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더 멋진 풍경을 보고 싶은 마음을 부추겨 계속 앞으로 전진시킵니다.

3ck13_22.jpg

3ck13_8.jpg

3ck13_37.jpg

3ck13_36.jpg

3ck13_39.jpg

3ck13_12.jpg

3ck13_13.jpg

높은 산으로 둘러쌓인 만큼 해가 금반 산뒤로 넘어가고 산의 뒤쪽은 붉게 타오릅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까지 걸음으로 한시간정도 남은 곳에서 설산의 풍경을 마음껏 즐겨봅니다.

3ck13_31.jpg

3ck13_28.jpg

3ck13_29.jpg

3ck13_30.jpg

3ck13_32.jpg

해가 거의 넘어가서 도착한 베이스캠프 앞에서 표지판이 트래커들을 반갑게 맞아 줍니다. 빛도 거의 없는 곳이라 저녁의 안나푸르나는 자세히 볼 수 없었습니다. 그날 월광이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ck13_26.jpg

3ck13_24.jpg

3ck13_23.jpg

다음날 일어나서 베이스캠프를 둘러봤습니다. 안나푸르나 정상 정복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텐트, 안나푸르나에서 산의 일부가 되어버린 고인의 무덤 그리고 나, 산을 바라보고온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소원으로 엮인 천들은 시간과 바람에 의해 한올 한올 풀려 산으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3ck13_19.jpg

3ck13_15.jpg

3ck13_16.jpg

3ck13_21.jpg

3ck13_17.jpg

저는 점점 떠오르는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최대한 높은 곳으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바로 눈앞에 8,091m의 안나푸르나가 있는데 여기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게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정말 가까워 보였는데... 라는 마음을 품고 말이죠. 수직거리 4km 밖에 안되는데...하지만... 평온해 보이는 산봉우리이지만 등반 중 사망률이 무려 38%로 정말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듣는 순간 베이스캠프에서 풍경만 감상하고 잘 내려왔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3ck13_14.jpg

제가 위험한 곳에 갈 때, 중요한 일을 할 때 항상 되뇌는 글이 있습니다. '마지막 한걸음에 달려있다'는 말인데요. 마지막을 향해 갈 수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는 의미로 항상 되뇌는 글입니다. 어렸을적에는 다된 밥에 코 빠트린적이 참 많았습니다. 그림 그릴 때 눈동자를 제대로 그리지 못해 엉뚱한 사람을 그린적도 많았고 교과서, 문제집은 항상 1,2,3 단원만 흐느적 거렸죠. 그러다 다행히 고등학교 때 마지막의 중요성을 알아차렸고 이러한 다짐은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무사히 갈 수 있었던 것도 멋진 풍경을 충분히 즐기며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마지막을 중요시 여기는 것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Q;안나푸르나 트래킹을 가고싶다?

제 인생을 걸고 추천해 드립니다.

Q;힘들지 않을까요?

사실 안나푸르나 트래킹은 누구나 갈 수 있습니다. 지리산 오를 수 있을 정도면 이정도는 껌이라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은 일주일 정도의 긴 시간동안 산과 함께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초반에 무리하시다가 중간에 발길을 돌리시는 분도 여럿 봤습니다. '무리'만 안하고 마지막 한걸음에 집중하시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실 수 있다고 봅니다.

'하늘을 걷는 남자'라는영화의 명대사가 생각납니다.

'대부분 다 와서 떨어져 죽어. 남았는데 다왔다고생각하지. 세걸음 남았는데 방심하고 죽어'

하늘을 걷는 남자는 911테러로 사라진 무역센터 건물에 줄하나 걸어놓고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줄을 타고 건너간 '필립'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입니다.

안나푸르나, 히말라야산맥들의 여러 봉우리 정상을 등정하는 사람들은 다 이분정도의 도전정신을 가졌다고 봅니다. 그분들에게 왜 높은 산을 오르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뭔가 멋진 대답이 들려오면 저도 정상을 향해 떠날지도...모릅니다.

3부에서 끝내려고 하였으나...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Sort:  

저마다의 소원으로 엮인 천들은 시간과 바람에 의해 한올 한올 풀려 산으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 상상됩니다.

이 사진의 노을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구요.... 산 뒤에 해가 빼꼼히 숨었나봐요 :)

그런데 문제집은 원래 1단원만 푸는 거....ㅋㅋㅋㅋ
3단원까지 가셨으면 많이 푸신 거 아닌가요 ^-^

그리구 마지막에 베이스캠프부터 안나푸르나까지... 정말 아쉽네요.. 수직 거리 4km면 정말... 어떤 이유로 사망률이 그렇게 높은 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어떤 이유에선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망률 1위인 안나푸르나가 38%고 그 어렵다는 k2가 23%로 2위더라구요. 2위와도 격차가... 눈이 많아서 눈사태때문에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산이름의 뜻이 풍요의 여신이라는데 제가 갈때는 이렇게 무서운 산인줄 몰랐어요...

아무튼, 산에 오르면 오를수롣 풍경이 정말 쉴새없이 바뀌어서 눈호강 제대로 했습니다 ㅎㅎ

안나푸르나 오랜만에 봅니다.
제 프로필 사진도 ABC base camp사진입니다 ㅋ

오... 자세히 보니까 보이네요 ㅋㅋㅋ 여기서 찍으신 !!!!

1111111111111.jpg

언제 한번 히말라야 가서 트래킹하고 싶어지네요ㅎㅎㅎ

넵 꼭 다녀오셔요... 패키지 말고 자유여행 추천드립니다!!!

오~ 제가 좋아하는 텐트들이 보이니 반갑네요 ㅎㅎㅎ

족장님은 텐트 메고 가시는 걸로 ㅋㅋㅋ 베이스 캠프보다는 중간중간 롯지에서 하는 캠핑이 훨씬 좋아보였습니다.

마운틴하드웨어 텐트들을 저기서보니 반가워서 ㅋㅋㅋㅋ

와 안나푸르나 트래킹이라니!! 저 거대하고 아름다운 산맥이 정말 이세상이 아닌것처럼 펼쳐지는군요ㅠㅠ 아쉽게도 정상을 기대하였으나 사망률이...전문 산악인이 아니고서는 안되겠네요ㅠ 아쉽습니다.

네, 안나푸르나가 가장 악명높은 산이더라구요. 고 박영석 대장님도 안나푸르나에서 잠드셨죠... 로체나 에베레스트가 쉽다는데 거기도 전문산악인이어야 가능하겠죠..ㅠ

지리산 가면 갈 수 있다니..!! 지리산부터 우선 다녀와봐야겠습니다.

네 지리산 종주 하실 수 있으시면 베이스캠프 다녀오시는 것은 문제 없습니다. ㅎㅎㅎ

결국 열정과 자금의 문제인가요 ㅎㅎ 날씨가 좀 풀리면 지리산 종주 도전해 보려합니다. 혹, 지리산도 다녀오셨나요?

사실 지리산 종주는 안해봤구요... ㅎㅎㅎ 북한산에서 유격훈련좀 받고.... 관악산은 많이 등산했었습니다 ㅎㅎㅎ

와우. 한번 가보고 싶네요.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네 추천드려요 ㅎㅎㅎ

와! 햇빛을 받아 산이 황금산으로 보이는게 장관이네요.
저곳에 전설의 황금도시가 있지 않을가 생각되는 풍경이네요!

히마라야 산맥을 캐보뭔 뭔가 나올것도 같아요 ㅎㅎㅎ 압력을 많이 받아서 융기된 산이어서 귀금속들좀 있을것 같네요 ㅋㅋㅋㅋ

트래킹.. 그것도 네팔하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데 지리산 정도라고 하시니 또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네팔은 제가 후원하고 있는 아이가 사는나라기에,
저도 모르게 글을 1부, 2부 다 보았어요!!! 한달이나 계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정말 재밌게 잘 읽었어요~!
자주 뵈어요!!

우와 후원도 하시는군요!!! 대단하세요. 저도 지난달 부터 아프리카 꼬마애 후원시작했넨데 헤헷,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세가 참 가파로워 보이는데 지리산 정도밖에 되지않는다구요!? 믿기지않습니다..
포스팅 잘 봤습니다 여유롬님~

개인적으로 사진들 중에서는 이것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하늘색이 참 이쁩니다.
네팔같은 난이도가 있는 여행지는.. 개인적으로 제가 서른이 되기전에 한번 가 봤으면 좋겠네요ㅠㅠ

저도 저사진 참 색이 잘빠졌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30대 초반까지 몸을 많이 쓰는 여행지는 다 다녀오려고 계획중입니다. EBC 트레킹 코스나,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이런곳은 지금아니면 못갈 듯 싶어서요 :) 갈 수 있도록 힘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