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9.Wed

in #q2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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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우리를 이루는 원자들은 우주의 긴 시간 동안 비생명 상태로 떠돌다가, 어느 날 우연히 모여 생명이라는 형태로 찰나를 머물고, 결국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인 죽음으로 돌아간대요.

하지만 우리를 이루던 원자들은 다시 흩어져 구름이 되기도, 나무와 꽃이 되기도, 저 위 반짝이는 별이 되기도 해요.

어린 동건이는 더 넓은 세상을 마음껏 향유하기 위해
별과 구름이 되고, 바람과 햇살, 꽃과 나무가 되려고 서둘러 떠나버렸나 봅니다.

삶이라는 찰나의 순간 동안, 존경스럽고 훌륭한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재주 많고 자주적인 삶을 살았던 동건이의 안식을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