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 어느새 이리도 컷나
어제 점심에 일이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텃밭을 싸 왔다며 점심을 같이 먹자며 보따리를 풀어보이는데
와! 온갖 채소가 다 있다.
같이 먹어야 너댓명인데 싸오기도 많이도 싸왔다.
뭔놈의 상추가 저리 화려해 쌈 먹는 상추가 아니라 꽃이다.
마치 꽃밭을 옮겨온거 같다.
그런데 내눈에 유독 들어 오는것은 고추다.
고추가 벌써 한뼘이나 되게 컷다.
오이 고추라 그런지 맵지도 않고 아삭거리는데
신랑이 생각 났다.
신랑이 워낙에 고추를 좋아 한다.
워낙 많이 가져온 덕에 남아서 내가 가져갈께하니
내 이럴줄알고 언니주려고 따로 싸온거 있어 하며
냉장고에 넣어 놓았으니 퇴근하면서 가져가 한다.
그 고추를 어제 저녁상 오늘 아침상에 올려 놓았다.
좋단다.
맛이 있단다.
맛있게 먹늘걸 보니 좋으면서도 속으로는 그런다.
웬수야
그렇게 고추를 많이 먹으면 뭐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