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단상] 협동조합, 플랫폼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in #sct4 years ago

협동조합, 플랫폼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긱스 공유경제가 전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긱스 공유경제의 폐단을 극복할 수 있는 협동조합 모델에 대한 좋은 소개글이 있어 공유드려 볼까 합니다.


로컬 모빌리티 협동조합 글로벌 연합체를 꿈꾸는 소셜 벤처 '에바(EVA)'

퀘벡에서 우버는 '15.11월 몬트리올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1년만에 월 이용횟수가 30만회까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용자 편의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논리를 정부를 설득 합법적 서비스로 공인받게 되었다 합니다.
하지만 국내 사정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기존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반발이 엄청나게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퀘벡에서는 그러한 갈등과 분쟁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협동조합 형태의 자생 조직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길고 격렬했던 우버를 둘러싼 노동계 및 시민사회의 반발은 우버의 퀘벡 진출을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퀘벡에서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사건이 일어났다. 우버가 유발하는 여러 사회적인 문제점 없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협동조합을 표방한 새로운 조직이 탄생한 것이다.
에바 협동조합(이하 에바)은 학부와 군 복무를 갓 마친 다단 이수피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던 라파엘 고드로가 2014년 우버의 문제점에 대해서 토론하던 와중에 시작하였으며, 준비 과정을 거쳐 2019년 5월 13일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 에바 창업자 (왼쪽부터)라파엘 고드로, 다단 이수피는 21 세와 22세일 일 때 우버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던 와중에 만들어 졌음


Money stays in Quebec(퀘벡에 돈이 머문다)

새로운 협동조합 모델이 지향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기존 긱스 공유경제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독점적 플랫폼을 바탕으로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익이 플랫폼 자체로 귀결되는 형태이지만, 새로운 협동조합 모델(에바)에서는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익이 해당 지역에 있는 플랫폼 사용자(드라이버 등)에 귀결된다는 점입니다.

창업자 다단 이수피의 언급에 의하면 기존의 긱스 공유경제 모델(eg. 우버)의 3가지 단점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첫째, 경제의 탈지역화를 가속화함
매 거래에서 발생한 이익은 현지에 남지 않는다. 세금회피를 위해 국경을 넘어 이동하기도 한다.
둘째, 플랫폼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수집, 활용하여 이윤을 얻음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고객 이동에 관한 정보는 데이터로 수집되어 활용될 수 있는데, 데이터의 소유권은 플랫폼 기업에 있다.
셋째, 불안정 고용의 확산
우버와 같은 긱이코노미기업의 확산은 지난 세기 이룩한 노동권 사회권 인권의 진보에 역행하는 변화를 초래할 것

또한, 에바와 같은 협동조합 형태의 모델의 또 다른 장점은 위에 언급된 바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 등을 통한 데이터 소유권의 플랫폼으로의 이전을 막을 수 있는 대체제(블록체인)가 있다고 하는 것과 불안정 고용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음을 들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비즈니스의 효과, 플랫폼 비즈니스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에바의 로컬 모빌리티 협동조합 모델에서 수익은 각 지역에 머무르게 되며,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된 이용자 개인정보는 악용의 우려 없이 이용자와 운전자간 거래를 중개할 수 있으며,
플랫폼 참가자들이 소유권을 가지는 협동조합 모델 속에서 조합원들은 우버의 긱이코노미 모델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에바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Rider, Driver, Supporter 등 3가지 형태의 조합원으로 구성되게 됩니다.

아래 Ecosystem Model을 보면 Rider로부터 지급된 사용료 중 Driver로 85%, Cooperative로 10%, Foundation 1%, 그리고 나머지 4%는 ecosystem treasury로 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특기할 한가지 점은,
에바가 글로벌 확장을 위해 '소셜 프랜차이즈'의 모델(장기적인 로컬 협동조합들의 글로벌 연합회 모델)을 당초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에바 네트워크에는 두 가지 형태의 법인(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비영리 재단법인, 지역에서 활동하는 로컬 협동조합)이 존재하게 됩니다.

에바 글로벌 재단은 각 지역에서 플랫폼을 활용하여 협동조합을 설립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소셜 프랜차이즈의 본부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에바 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혁신 '블록체인'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활동중인 우리들로서는 아무래도 이점이 가장 궁금한 점이라 생각됩니다.
에바 플랫폼에서는 이용자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수단으로 EOS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에바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혁신 중의 하나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In the Eva model, 85% of each transaction goes to the driver, with the remainder being split between members of the co-operative, an ecosystem “treasury” and a foundation responsible for maintaining the network.
Blockchain automates these allocations, and, according to Eva’s white paper, “improves the ability to integrate different modes of payment while ensuring an anonymous, immutable, and transparent technical protocol.”

“Eva deploys an immutable contract based on the EOS blockchain to offer an open ledger for mobility that keeps members’ data anonymous,” adds Gaudreault.
By contrast, he is quick to point out, data harvested by traditional ride-sharing platforms has been notoriously leaky.

Medium에 간단히 소개된 자료를 살펴보면 EOS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목적으로
첫번째, 플랫폼 이용료를 각 주체(driver, cooperative, treasury, foundation)에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한 Smart Contract를 사용하는 것,
두번째, 각 멤버들의 data에 대한 무결성과 익명성을 보장함으로써 기존 긱스 공유플랫폼에서의 데이터 주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는 듯 합니다.



에바 글로벌 협동조합의 지향점 및 시사점

에바 협동조합의 설립형태와 연관지어 보면, 결국 지역기반의 로컬 협동조합과 글로벌 기반의 다양한 협동조합들의 연합 형태의 재단을 구성하여 하나의 거대한 소셜 협동조합 ECOSYSTEM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기 구축된 플랫폼을 활용하여 아래와 같이 글로벌 차원의 확산 및 현지화 지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에바 퀘벡 협동조합이 진행한 작업들은 쉽게 전수가 가능하다.
앱은 이미 만들어져서 실 사용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테스트되고 있고, 몇 가지 현지화와 번역 작업만 하면 단 몇 주 안에도 기술적으로 필요한 일은 마칠 수 있다.
사회연대경제 분야 그룹이 협동조합 및 지배구조 작업을 맡고, 기술 관련 자문해 줄 수 있는 파트너가 결합해 준다면 더욱 쉽게 현지화가 가능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우버와 같은 글로벌 공유경제 플랫폼도 에바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점을 살펴보면
이러한 에바와 같은 협동조합의 형태는 지역단위 구성원들의 자발적 활동에 의해 출발하였고 플랫폼 수익이 지역으로 완전히 귀속되는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스마트 컨트렉트)을 활용하여 수익배분의 공평성을 확보하고 참여자의 완전한 데이터 주권을 보호함과 아울러,
글로벌 연계 재단 활동을 통해 각 지역조합의 정체성을 공고히 함으로써
기존 거대 다국적 긱스 플랫폼의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잠식을 막고 고용 안정을 추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향후 이러한 운송업계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실물경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DAO 형태의 분산조직을 결합한 다양한 분산 경제 모델을 구축한 사례들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블록체인의 가치는 이러한 조직 형태와의 결합을 통해 더욱 그 가치와 시너지 효과를 보여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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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채인 기술을 활용한 올바른 예라는 생각이 드네요 ^^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앞으로 유사한 블록체인 사례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epitt님도 남은 주말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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