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500원…‘신비의 동굴’ 85살 어르신 10만1천원 따뜻한 기부
“남편의 뜻을 그대로 전하는 겁니다. 따뜻한 마음을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어
기뻐요.”
지난 15일 이재옥 할머니가 딸과 함께 충북 괴산군청에 들러 장학금 10만1천원
을 건넸다. 100원·500원 동전, 천원·만원 지폐까지 다양했다. 이 돈은 집 주변인
괴산읍 동부리 남산 밑 동굴에 일 년 동안 쌓인 것들이다.
동굴은 2019년 초 별세한 남편 고 신도식씨가 팠다. 2004년 집 근처에서 작은 굴
을 발견한 신씨는 망치·정·괭이·삽 등을 이용해 홀로 굴을 팠다. 세상을 떠나기 직
전인 2018년까지 팠다. 어른이 지나다닐 수 있을 1.2~1.5m 지름으로 길이 100m
남짓했다. 굴을 파면서 숱하게 다치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당시 “굴을
파다 보면 고수동굴 같은 큰 동굴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팠다”고 주변에 전
했다.
굴을 파는 과정에서 물이 나왔고, 신씨는 ‘명산 영성동굴’, ‘신비의 지장약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굴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찾았다. 물을 마시거나 기도를
하고 돌아선 주민 등이 동전·지폐 등을 남겼는데, 해마다 10만~20만원 정도였다.
신씨는 2012년부터 이 돈을 봉투에 담아 괴산군에 건넸다.
신씨가 세상을 떠난 뒤엔 부인 이씨가 뜻을 잇는다. 이씨는 “생전의 남편은 동굴에
서 모은 돈으로 학생들을 돕고 싶어 했다. 지금도 적지 않은 이들이 동굴을 찾고,
남편의 뜻을 이을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본문 이미지: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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