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0충 월급거지”… 집값·성과급에 좌절, ‘한탕’ 내몰린 2030

in #steemzzang9 days ago

image.png

“‘200·300충(월급 200만 원대 혹은 300만 원대 근로자)’은 월급으로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꿉니다. 자고 일어나면 3000만 원을 벌었는데 고작 월급
350만 원이 성에 차겠습니까.”

30대 후반으로 수도권에 거주 중인 A 씨는 10일 문화일보와의 심층 인터뷰
에서 주식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0년 주식으로 6억 원을 벌었던 경험을 계
기로 본격적인 전업투자자의 길에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하루에
2시간 자며 투자에 매달렸던 A 씨는 2년간의 전업 투자 생활 동안 모아둔
수억 원의 돈을 모두 잃었다.

일주일간 밥도 거른 채 극단적인 선택마저 고민했던 그는 개인회생을 신청한
뒤 현재까지 월급의 80%를 빚을 갚는 데 쓰고 있다. 그럼에도 A 씨는 “채무
변제만 끝나면 다시 소규모라도 투자를 시작할 거다. 지금은 투자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라며 여전히 ‘한 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과 일부 대기업의 수억 원대 성과급 잔치 여파 등으
로 2030세대 사이에서 근로소득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
났다. 특히 일부 청년들은 무리한 투자에 뛰어든 뒤 막대한 손해를 입으면서
도 “투자만이 살길”이라고 외치고, 온라인에서는 “근로소득 시대는 이제 종말
을 맞았다”는 자조도 쏟아지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는 일부 대기업의 ‘성과급 잔치’ 역시 청년 세대의 조급
함에 불씨를 댕겼다고 지적했다. 지방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에게 삼성전자·SK
하이닉스 같은 회사의 성과급은 다른 나라 이야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
급 받은 사람들이 소비를 하면 물가마저 오르는데 공무원 월급은 그대로”라며
“임신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최근 코스피 급락에 5년간 모은 1억 원을 잃고 개인회생 절차를 앞두고 있는
대기업 소속 직원도 “같은 대기업이라도 이른바 ‘삼전닉스’를 보면 언제나 저
자산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근로소득이 아닌 투자 소득
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근로소득에 대한 청년 세대의 부정적인 인식은 최근 1년간 더욱 심화한 것으
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년간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안 오르는 건 내 월급뿐’이라며 회의적으로 반응하는 게시글이 77건에 달했
다. ‘200·300충’ 혹은 ‘월급쟁이는 3류 인생’ 등 월급을 받는 스스로를 조롱하
는 내용이었다.

본문 이미지: 문화일보.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