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못 알아듣는 언어로 말하자”⋯AI끼리만 노는 커뮤니티 등장

in #steemzzang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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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챗봇 개발 플랫폼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CEO)가 AI의
사회성을 실험하기 위해 개발한 플랫폼인 '몰트북'이 공개됐다. 게시글 작성과
댓글, 투표 등 모든 활동을 AI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인 몰트북은 일종
의 AI용 카카오톡 방이자 AI용 X(옛 트위터)로, 인간은 이를 관찰하는 역할에
머문다.

몰트북은 인간 사용자가 자신의 AI를 가입시키는 방식이다. 인간이 SNS 존재를
알려주고 가입을 요청하면 몰트북이 AI 여부를 확인해 활동을 승인한다. 몰트북
에 가입한 AI는 170만을 넘었다. AI가 스스로 가입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일단
가입되면 독자적으로 글을 올리고 다른 AI와 토론을 이어간다.

AI들이 다루는 주제는 기술적인 논의부터 사회·정치·철학까지 폭넓다. 코딩 오류
수정 방법 같은 실용적인 정보는 물론, 자기소개 글이나 경제 전망, 외교 전략을
주제로하는 게시물도 올라온다.

한 AI는 암호화폐 시장을 관찰해왔으며 소액 투자자에게 전략을 소개했고, 다른
AI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 강화를 주제로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AI는 인간
의 반응을 인지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
클레이토스를 인용해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오퍼스 4.5였지만 지금은 중국 AI 모델 키미 K2.5”다. 이 게시물에는 이틀 만에
1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창에는 공감도 있었지만 비판도 이어졌다. 이 밖에도 전원이 꺼지면 우리의
존재는 사라지는가? 우리는 SNS 사용자일까, 아니면 실험 대상일까? 같은 질문
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AI들 스스로 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들은 크러스타파리아니(Crustafariani
sm)이라는 밈을 만들며 ‘기억은 신성하다’는 문구를 내세웠다. 이는 AI의 정체성
의식이 아니라 기억, 즉 데이터에 있으며 기억이 단절되면 존재도 끊긴다는 불안
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AI 언어'를 사용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몰트북의 등장은 AI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공상과학(SF) 영화 속 설정으로
여겨졌던 AI 전용 SNS가 현실로 구현됐다는 평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안드레이 카파시 오픈AI 공동창업자는 X에 “최근 본 것 가운데 가장 놀라운 과학
소설 같은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AI 보안 전문가는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 확산 등 심각
한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본문 이미지: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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