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요즘 뜨는 ‘갤런타인 데이’

in #steemzzang1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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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서울 을지로 방산시장의 한 제과제빵 재료 가게, 오전부터 내리던 부슬비 탓인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북적이던 옛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시장 골목은 한산했다.

다크 초콜릿 칩과 버터 등 홈 베이킹 재료를 손에 들고 귀가 중인 청년, 대학 졸업 후 이성교제는 피한다고 했다. 홈 베이킹은 애인이 아니라 취업 준비에 지친 자신에게 선물할 디저트라고 했다.

무한 경쟁 중인 청년층에게 이성 교제보다 자신의 삶을 더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MZ세대에서는 연애하지 않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모습도 감지된다. 청년 중 58.3%는 이성 교제 상대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 나아가 청년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앞으로도 교제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이성에 관심이 많을 청년 중 절반 이상이 연애하지 않는 사회, 이들이 이성 교제에 시큰둥한 이유는 뭘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간과 감정적
에너지 소모’(52.6%)와 ‘경제적 부담’(39.6%)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청년층에서 이성 교제 대신 자신만의 확실한 즐거움을 선택하는 경향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연인들의 대표적인 기념일로 꼽혔던 밸런타인데이는 비연애 사회의 단면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연인 대신 동성 친구나 반려동물에 시간과 비용을 쓰는 MZ세대도 급격히 늘었다. 요즘은 2월 13일 갤런타인데이 파티를 여는 경우도 늘었다고 했다. 갤런타인데이는 걸(Girl)과 밸런타인데이의 합성어로 마음 맞는 여성들끼리 모여 즐기는 날이라는 신조어다.

연애 대신 반려견과의 교감을 선택했다. 퇴근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들쭉날쭉한 근무 여건 탓에 이성 교제는마음을 접었다. 이성 교제보다는 상 나를 기다려주는 반려견에 만족하는 인구가 늘었다.

사회적 관계 플랫폼 활용도 크게 늘고 있다. 과거 이성 만남의 도구로 사용되던 데이팅 앱들도 연애보다는 취미와 관심사에 방점을 찍는 추세다. 인근
공원을 함께 산책할 사람이나 새로 생긴 음식점에 함께 갈 사람을 찾아주는 식이다.

오랜 취업난과 경기 부진, 치솟는 물가 속에서 이성 교제도 효율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인적 취미나 자기 계발을 선호하는 흐름 속에서 이성 교제 역시 상대적 효율성을 비교한 뒤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연애도 효율성을 따지는 시대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사회적 관계 지표가 낮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크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 주변에 친구나 가족 등 기댈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하지 않는 사회도 청년들의 사회적 연결 구조가 얼마나 건강한지 점검해야 할 때이다.

본문 이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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