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빈소·無염습·無형식 … 조용히 퍼지는 ‘조용한 추모’

in #steemzzang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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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문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전통 염습
을 생략하는 무염습, 정해진 틀을 따르지 않는 무형식 등 이른바 3무(無)
장례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가족·친지 관계망 축소, 경제적 양극화로 허례허식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인식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상
조업계에 따르면 손님맞이용 빈소를 따로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식은
2025년 기준 전체 장례의 15~20%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빈소 장례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는 장례비용 증가다. 최근 평균 장례
비용은 1500만원 수준으로 10년 사이 50%가량 늘어났다. 장례식장 임대
료 200만~500만원, 식사비 300만~1000만원, 수의·관·염습·꽃 장식과 같은
장례용품 300만~500만원 등이다. 전체적으로 적게는 8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 이상 소요된다.

화장이나 납골당 안치 비용은 별도다. 최근 혼자 사시던 아버지 장례를
치른 A씨는 조문객을 받을 상황도 아니었고, 형제들끼리 상의해 하루 장
례로 진행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가족이나 친척 간 유대 관계가 느슨
해지는 것도 무빈소 장례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꼽힌다.

장례식에선 북적이는 조문객을 응대하느라 정작 유족이 고인과 제대로
작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빈소 가족장으로 진행하면 오히려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장례에서 내용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무염습이다. 과거에는
염습 절차가 필수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위생 처리를 최소화한 뒤 바로
입관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장례 기간도 점차 자유로워지고 있다. 전통적인 3일장에서 이틀로 단축하거
나 오히려 길게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종교 의례 역시 필수가 아니다. 고
인이 평소 좋아하던 음악이나 영상 메시지를 상영하는 등 다양한 추모 방식
이 확산하고 있다.

더 나아가 본인 의지로 생전에 지인들을 초청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생전 장
례식도 점차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3무 장례의 확산이 단순한 비용 절감 차
원을 넘어 죽음을 각자 삶의 방식에 맞춰 재해석하려는 흐름이라고 분석한다.
장례가 고인과 유족의 선택에 따라 맞춤형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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