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만 원 벌어도 무너진다.외벌이의 현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결국 복직을 포기했습니다.” 기혼 여성의 발을
묶는 ‘보육 절벽’이 가계 소득 양극화로 직결되는 구조적 현실을 고스란
히 보여준다.
작년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명목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7.1% 불어난
853만 234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
년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치다.
반면 외벌이 가구와 무직 가구를 포함한 ‘맞벌이 외 가구’의 월평균 소
득은 422만 9347원으로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4분기 물가인상
률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사실상 감소한 셈이다.
생계비 부담도 외벌이 가구가 훨씬 무거웠다. 필수 생계비 비율은 지난
해 4분기 41.9%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분기(43.3%)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맞벌이 가구는 이 비율이 32.1%에 그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이처럼 외벌이 가구의 소득 정체 압박이 커지면서 기혼 여성들의 경제활
동 요구는 어느 때보다 높지만, 정작 아이를 맡길 인프라가 붕괴하는 ‘보
육 절벽’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서울 지역 어린이집 수는 불과 5년 사이에
1000곳 이상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은 것이다.
돌봄 공백을 뚫고 재취업 전선에 뛰어들더라도 기혼 여성들을 기다리는
것은 고용의 질 저하와 낮은 임금이라는 현실이다. 소득을 만들고 싶어
도 만들 수 없는 환경이 먼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공과금이나 집세 등 필수 생계비 부담은 소득이 적은 외벌이
가구일수록 체감도가 훨씬 크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돌봄 인프라 붕괴를
막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만 외벌이 가구의 소득 절벽과 저출
생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문 이미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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