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납액 독촉 대신 붕어빵 한 봉지
“붕어빵을 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너무도 맛있게 먹으면서 ‘살아도 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체납·징수 담당 공무원이 건넨 따뜻한 관심이 어려운 형편으로 삶을 포기하려고 했
던 50대 여성을 살렸다. 경기 수원시의 한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지난 5일 시 홈
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생계가 힘들어 삶을 포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값은 수개월째 밀렸고 지방세,
과태료 체납으로 통장은 압류된 상황이었다. 일자리는 구해지지 않았고, 다리 인
대가 끊어진 20대 아들은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
낀 그는 신변을 정리하면서 일부 체납액이라도 갚기 위해 10년이 넘은 차량에
공매를 신청했다.
수원시 징수과 체납추적팀 신용철 주무관은 차량 공매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그를
만났다. 신 주무관은 조심스럽게 사정을 물었고 가족이 며칠 동안 굶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신 주무관은 “당장 먹을 음식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마트에 같이
가자고 했지만 한사코 거절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에게도 신세를 지고 싶지 않
은 마음에서였다.
신 주무관은 붕어빵 6개를 사 들고 방문했다. 현금이라도 쥐어주려고 했지만 ATM
기기를 찾지 못해 수중에 있던 4000원을 털어 붕어빵을 사왔다. “힘내세요!”라며
붕어빵을 건네고 떠났다.
신 주무관은 그날 이후 종종 그의 집을 들렀다. 하루는 쌀과 반찬거리, 라면을 들
고, 작년 12월 31일에는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들고 왔다. 미안해할 때마다 신 주
무관은 행사가 있어서 들고 온 거다. 데워 드시라고 했다.
이런 작은 관심은 한 가족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의 아들은 신 주무관이 가져온
밥에 간장을 넣어 비벼 먹은 뒤 “아르바이트라도 찾아보겠다”며 다리를 절며 나갔
다고 한다. 아들에게 밥을 해줄 수 있어서, 먹지 않아도 부자가 된 것 같았다. 체납
조정 등을 위해 무료 법률 상담을 알아보며 점차 삶의 의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신 주무관은 이밖에도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방법, 무료 법률 상담, 세무
조정 등의 정보를 안내했다. 징수과 마재철 주무관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
는 통장이 압류돼 급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 주무관은 이런 고민을 들어주
며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전화 달라고 했다. 이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누군가
나를 걱정해 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진심이 느껴졌다.
감사한 마음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하찮은 모습이겠지만 다시 살려고 한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 한다. 잘 살아서 꼭 보답하겠다고 했다.
본문 이미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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