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의 습격···유가 떨어져도 수입물가 상승

in #steemzzang1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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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뚫는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입물가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환율이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를 상쇄해버린 탓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
지수(원화 기준)는 141.82로 전월(138.19)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
(0.8%) 반등한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승률은 지난해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를 밀어올린 주범은 단연 환율이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57.
77원으로 전월(1423.36원) 대비 2.4%나 급등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6%
나 뛴 수치다. 수입 물가 상승률은 원화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했
음에도 환율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

실제 국제 원자재 시장의 흐름은 안정적이었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11월 배럴당 64.47달러로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전
년 동월 대비로는 11.2%나 떨어진 수준이다. 통상 유가 하락은 수입물가 안정 요
인이지만,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 효과가 상쇄된 것이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원재료와 중간재, 소비재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특히 겨울철 난방 수요와 맞물린
천연가스(LNG)가 3.8%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원유도 원화 환산 가격으로는
1.6%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수입물가도 들썩였다.

소비재 역시 전월 대비 1.8% 오르며 가계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 기호식품인
초콜릿 수입 가격이 카카오 작황 부진 등의 여파로 5.6% 올랐고, 가전제품인 가
정용전자레인지(2.5%), 에어컨(2.6%)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쇠고기가 전
월 대비 4.5%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4%나 급등했다. 이는 고스란히 외
식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환율발 물가 불안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145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해 기업의 생산 비용
을 높이고 결국 소비자 가격 전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수입 물가가 올라가면
국내 물가도 같이 올라가 사람들이 소비를 덜 하게 돼 성장이 둔화가 될 수 있어
성장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흐름을 제어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율 리스크 관리가 향후 한국 경제의 연
착륙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본문 이미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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