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마디에…한미연합훈련 일정 절반으로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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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가 나온 뒤 한·미 군 당국이
양국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일정을 절반으로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에 “미국 쪽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미
연합연습을 오는 21일까지만 하자고 요구해 와 이렇게 결정됐다”고 말했다. 애초 한·
미는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을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일정
이 절반으로 단축된 것이다. 연습이 진행되는 도중 일정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
이다. 이에 따라 연습은 21일까지 하는 1부 방어작전만 하고, 23일부터 27일까지 하
기로 했던 2부 반격작전은 취소된다.

야외 실기동 훈련도 다수 취소될 전망이다. 한-미 연합연습은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기반해 작전계획을 시행하는 지휘소연습이라 실제 병력
과 장비가 동원되지 않는다. 실전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 연습 기간에 맞춰 각
종 야외기동훈련을 같이 한다. 이번 연습 기간 예정된, 양국이 함께 하는 야외기동훈
련은 대대급 이상 14건인데 이 중 일부 훈련이 취소되거나 한국군 단독으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후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안규백 국방
부 장관을 20분가량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을지 자유의 방패’와 연계된 야외
기동훈련(FTX) 축소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런슨 사령관은 국방부 청사를
떠나며 방문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를 보지 않았
느냐. 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한-미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
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를 사전에 몰라 당황했던 미국 국방부는 지시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각) 뒤늦게 “군통수권자의 지시 이행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 지시 이후 훈련 도중 한미연합사령부의 지휘소가 경기도 성남 ‘시피(CP)
탱고’에서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바뀌었다가 다시 시피 탱고로 이동하는 일도 벌어진 것
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
에 관해 “정부는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한 자강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미 간의 연합연습 훈련 등에 대해 미국 쪽과 조율을 계속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공조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이 훈련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상당 부분을 미국
이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원래 연합훈련 비용은 자국 부담이 원
칙이다. 최근 몇년간 한-미 연합훈련 비용은 어림잡아 연간 800억~900억원 정도로 추산
되는데,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에 돈이 많이 드는 미군이 700억원 안팎을 내고 한국군이
200억원 안팎을 부담한다고 한다.

본문 이미지: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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