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새끼 입양한 ‘북극곰’
캐나다 북동부에서 북극곰 생태를 연구 중인 과학자들이 북극곰 암컷이 다른
어미의 새끼를 입양한 드문 사례를 보고했다. 북극 최상위 포식자인 북극곰이
친자식이 아닌 새끼를 받아들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 50년간 단 13차례
만 관찰됐다.
BBC 등 외신은 비영리보전단체 ‘폴라베어스 인터내셔널’(Polar Bears Interna
tional) 연구원들이 캐나다 매니토바주 처칠 인근 서부 허드슨만에서 매년 이뤄
지는 북극곰 이동 중 생후 5년 된 어미 곰이 10~11개월 된 새끼 곰 두 마리와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봄 연구진이 어미 곰과 새끼에게 지피에스(GPS) 추적 장치를 부착할 당시
만 해도 새끼는 한 마리였는데, 지난달 관찰 때 확인하니 그사이 한 마리가 늘
어난 것이다.
연구진은 입양된 새끼의 친어미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지
만, 유전자 샘플 등을 통해 어미를 확인하려고 노력 중이다. 북극곰의 입양은
매우 드물고 이례적이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지 않다. 이를 목격
한 것은 굉장히 놀라운 경험이라고 했다.
암컷 북극곰은 정말 훌륭한 엄마들이라서 새끼를 돌보는데 최적화돼 있다. 만약
어미 곰을 잃고 해안가에서 울부짖는 새끼를 봤다면, 본능적으로 새끼를 데려와
돌볼 것이라고 했다. 야생 북극곰이 성체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평균 50% 정도지
만, 어미의 보살핌을 받으면 그 확률이 높아진다.
어미 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개체군 중 하나인 서부 허드슨만 북극곰
아집단에 속한다. 이 개체군은 거의 반세기 동안 먹이 습성과 이동 경로가 기록
되어 왔는데, 이렇게 연구된 4600마리 가운데 친자식이 아닌 새끼를 입양한 사례
는 이번을 포함해 13번뿐이다.
두 새끼는 건강하고 영양 상태도 좋은 편으로 보이며, 앞으로 약 1년 반 동안
어미와 함께 지낼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곰 가족’은 이후 해빙으로 향하게 되는
데 그곳에서 새끼들은 어미에게 물개 사냥법과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북극곰은 겨울 동안 얼음 위에서 먹이를 사냥하고, 여름에는 몇 달씩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긴 단식 기간을 견딘다.
입양된 새끼의 어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결국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새끼
가 다른 어미에게 입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는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전
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북극곰이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 왜 이렇게 매혹적이
고 흥미로운지를 알려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쩌면 북극곰들이 서로를 살피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큰 희망이 느껴진다고 했다.
본문 이미지: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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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엄마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