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동료, 오늘은 AI”…벼랑 끝 청년들
동료의 자리를 AI가 꿰차고, 기업은 가르칠 시간조차 없다며 신입의 이력서를 밀어낸다. 2026년 1월, 대한민국 청년들의 겨울은 유독 길고 춥다. 최구직 활동조차 포기한 채 ‘그냥 쉬었다’는 인구만 278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들은 다시 집으로 숨어들고,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해진 현실은 가족 간의 갈등이라는 또 다른 상처를 낳고 있다. 이 척박한 현실 속에서 백종원의 냉정한 조언과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깊은 위로, 유재석의 성실함이 담긴 철학이 다시금 회자되며 취준생들의 시린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를 두고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미쳤던 2024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취업자 증가폭”이라며 고용 시장의 전례 없는 침체를 지적했다. 경제지들이 주목한 지점은 더욱 서늘하다. 인공지능(AI)이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코딩을 짜는 엔지니어링, 건축 설계, 판례를 분석하는 법률 보조 등 고도의 전문직 일자리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청년 고용률은 43.6%로 5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중고 신입’이 아니면 명함조차 내밀기 힘든 2026년, 청년들은 생존을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과 현실 사이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명절 귀성을 포기하고 고립을 자처하는 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청년들이 소환한 첫 번째 멘토는 백종원이다. 그는 취준생들에게 쓴소리를 던진다. “세상은 원래 공평하지 않아. 그걸 인정해야 다음이 있어. 운도 실력이고, 그 운을 잡으려면 일단 네 자리에 서 있어야 해” 자책하는 청년들에게 ‘네 탓이 아니다, 다만 멈추지는 마라’는 생존의 주문이 된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은 무너진 마음을 다독인다. “내력이 세면 무슨 일이 있어도 버티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행복하면 돼” ‘쉬었음’ 인구 278만명 속에 포함된 이들에게 “직업이 너라는 존재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텅 빈 이력서 뒷면에 숨겨진 청춘들의 치열한 삶 그 자체를 긍정한다.
여기에 국민 MC 유재석이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그는 무명시절을 견디며 다짐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오늘 할 수 있 일에만 집중하자” 고물가에 사과 한 알이 1만원을 넘고 ‘캥거루족’이 늘어가는 삭막한 2026년, 그는 “거창한 목표보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이 가장 위대한 성공”이라며 청년들에게 숨 쉴 틈을 내어준다. 임시근로자가 9만명 이상 감소하는 불안정한 고용 구조 속에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잃지 말라는 당부다.
백종원의 현실 감각과 박동훈의 따뜻한 시선, 그리고 유재석의 성실함이 교차하는 지점. 그곳에 2026년 고용 절벽을 넘을 실마리가 있다. “사고 안 치고 착실하게 살아온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훌륭한 스펙”이라는 믿음이 사회 전반에 퍼질 때, 청년들은 비로소 278만명이라는 차가운 수치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이미지: 세계일보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