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buskers/unlimited] 1984+2024=1q84

in #stimcity4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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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봐라!

鶴이 장롱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내 앞으로 던져 놓았다.

1984년의 수건

10세 소년이 어린이날
소년지에 응모해서
견학을 갔다.
프라모델 회사로.
선물꾸러미에
수건이 있었나 보다.

그것은
2024년이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1984년과 2024년이
링크된 것이다.
10세 소년이
2024년을
궁금해하고 있는 것이다.

10세 소년이 건네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흐뭇하게 웃으며
두 개의 달을 바라보았다.

1q84년의 달을.

그리고 소년에게 말해주었다.
지난 40년간의 일을.

기쁨과 환희의 순간들,
호기심 넘쳤던 시도들, 모험들,
행복했던 만남들,
아쉬움과 슬픔들,
고통과 가슴 아픈 이별들,
분노와 허무에 휩싸였던 나날들,
펼치면 펼칠수록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이야기..

소년은 차분히 모든 이야기를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물고기 잡는 법을 배웠네."

"그래, 두루미가 알려 주었지.
그러니까 너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나는 후회가 없으니까."

"즐거웠어?"

"행복했어.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가슴 벅차거든."

"태어나길 잘했구나, 우리.."

"그래, 정말이야."

우리는 동시에
2064년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동시에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 2064년은 없어.
우린 25세기에 있을 테니까."







_ [마법행전 3부 프롤로그] 1984+2024=1q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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