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 (2)

in #stimcity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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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hua-conan



3년 전 라총수는 그 혼란의 와중에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나는 도화지를 펼칠 뿐입니다. 누구든 나와 함께 도화지를 색칠해갈 사람들이 함께 작업에 참여하는 겁니다." 그때에 여러 사람들이 색칠할 생각은 없이 자신의 도화지를 그에게 내밀었습니다. 이런 도화지가 필요하다, 이런 도화지를 써야 한다. 그러나 그는 매우 분명한 자신만의 도화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춘자로 발현되었고 그 도화지에 자신의 색을 칠하고 싶은 이들이 함께 어울려서 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3권의 책이 나왔고 이제는 공간을 칠해나갈 차례입니다.



이 벽은 그래서 의미가 깊습니다. 이 여름을 함께 하기로 기록된 이들은 누구인가? 이 공간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이 마주하게 될 이 벽에는 어떤 이들의 색이 칠해질 것인가? 그것은 시작부터 그래야 했습니다.



우리는 페인트칠을 시작했습니다. 일정과 방식은 인터넷의 그것입니다. 프라이머를 바르고 4시간을 기다리고, 1차 페인트칠을 하고 4시간을 기다리고, 다시 2차 페인트칠을 하고 경과를 보는 이틀간의 대작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초보들이니 이것도 예상시각일 뿐입니다. 프라이머를 꼼꼼이 바르고 쳐다보니 괜춘합니다. 그러나 이 위에 원하는 색을 바르는 일은 실전이므로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4시간을 기다리라고 했으니 일단 기다려 봅니다. 그때 누군가 나타났습니다.



빠박작가(@joshua-conan)는 포토그래퍼로 20세기 소년의 지인입니다. 그는 20세기 소년과 함께 <김치통>이라는 단편영화 작업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두사람의 사이는 묘해서 서로 만나자는 말을 먼저 하지 않는답니다. 말을 했으면 지켜야 해서 그렇다네요. 그런데 그날은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나타났습니다. 점심식사 중에 20세기 소년은 이 과정을 다큐영상으로 찍어야겠다며 카메라를 들이대기 시작했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은 듯 빠박작가가 갑자기 나타난 것입니다.



그는 잔뜩 어질러져 있는 공간을 보고는 "당신들은 뭐 하는 인간들이야?" 물었습니다. (그는 시종일관 반말입니다) 자세한 얘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몇마디 설명에 그는 급관심을 보이며 "궁금한 게 많은데 술이나 마시자"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4시간을 기다려야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칠할게. 이런 거 15분이면 칠해." 그러는 거 아닙니까? "네??" 다들 어리둥절해 있는데 그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롤러를 들고는 쓱쓱 페인트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우 전문가스런 몸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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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nzen25



아 이런, 이렇게 쉬운 일이었습니까? 페인트칠이 말이죠. 물론 전문가에게는 뭐든 쉬운 법이죠. 그는 전문가가 맞습니다. 그는 또한 포토그래퍼가 맞습니다. 모두가 포토그래퍼인냥 하는 세상에서 그 역시 먹고살기가 만만치 않아졌고 자신의 세계를 이어가기 위해 인테리어 일을 하며 버텨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딱 필요한 인재였습니다. 이 공간은 초보자들이 손대기에는 못 하나 박기 어려운 난제들이 수두룩 했거든요.



인연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이 공간의 공동투자자이자 관리자인 머프님이 쓱 나타나서는 이 이상한 광경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빠박작가의 작업이 끝나자 그 역시 갑자기 이상한 선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그거 뭐라고 하죠? 스타트업 시작할 때 하는 행사, 그 뭐라더라?" "킥오프 파티요?" "마자요 그거. 오늘이 그날인가 본대. 저녁은 내가 쏠 테니 갑시다!" 앗, 이게 웬일? 그렇군요. 오늘은 20세기 소년과 춘자의 콜라보레이션 <20세기의 여름> 킥오프 데이였군요! 머프님의 선언으로 우리는 갑자기 스타트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날 우리는 머니프린터님(@moneyprinter, 줄여서 머프)의 골든벨 덕분에 대개와 회, 생선요리와 술을 배터지게 먹고는 신이 나서 2차로 야외테이블에서 고성방가를 하다가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에 이르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야죠. 암호화폐는 불법일지도 모르니까요.



이 과정을 지켜보며 마법사는 이 벽의 의미를 직관할 수 있었습니다. 아, 이 벽은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으로 탄생했구나. 인연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들이 함께할 때 어떤 물질이 탄생하는지, 그리고 그것은 각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과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이 벽은 그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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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hua-conan



그래서 [스팀시티]는 제안합니다. 이 벽을 NFT로 박제합시다. 20세기의 여름의 시작에서 인연을 물질로 발현시킨 이 사건을 블록체인에 박제합시다. 그리고 이것을 경매에 부칩시다. 누가, 어떤 이가 이 역사의 현장에 가치를 지불할 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 역시 이 역사의 동참하는 N번째 멤버가 되는 것입니다. 그에게도 연결의 기회를 주자! 그렇게 된 겁니다. (물론 이번 생에 그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물질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도록 다리를 놓을 수는 있습니다. 이 공간은 그렇게 시작된 공간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휩쓸고 있는 서울의 골목들 사이에서 과감하게 임대료를 포기하고 수익쉐어의 방식을 제안하며 먼저 공간을 열어준 건물주가 있었고, 그 공간에 먼저 진입하여 자신의 남은 모든 물질을 쏟아부은 20세기 소년의 용기가 이 공간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춘자들이 진입하여 이제 이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연의 연속입니다. 인연이 인연을 부르고, 인연이 새로운 인연과 만나는 공간이 바로 여기 <20세기 소년>, 시간이 바로 지금 <20세기의 여름>입니다. 여기서 너를 만나고 나와 만나야 합니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쩌면, 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넘어 암호화폐에 기반한 새로운 '젠틀 이코노미'를 세상에 풀어놓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시도를 우리가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NFT 경매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 NFT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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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hua-conan


경매 대상 :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 NFT 경매 포스팅
*본 포스팅은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 NFT 경매 포스팅이 아닙니다. 이어지는 다음 포스팅에 입찰해 주세요.

경매시작가 : (20세기를 상징하는) 200,000원

경매 기간 : 2021년 8월 29일 18시까지

입찰 방법 : 해당 포스팅 댓글에 희망 입찰가 기재

*실비가 사용되어야 하므로 경매 입찰가는 STEEM이 아닌 현금으로 기재해주세요. (예, 100만원 입찰합니다.) 단, 낙찰 시에는 낙찰금에 해당하는 STEEM을 @choonza 계정으로 납입해 주시면 됩니다. (경매 종료일인 8월 29일 18시 업비트 STEEM 시세 기준)

낙찰 기준 : 최고가 낙찰

낙찰자 발표 : 해당 포스팅과 8월 30일 별도의 포스팅

제공 사항 :

경매 낙찰자는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 포스팅의 소유주가 되고 해당 포스팅에 'occupied by OOO'으로 표기되며, 장충동 <20세기 소년 PUB>에 소유자명이 담긴 현판이 해당 벽에 조성됩니다. (현판은 <20세기 소년 PUB>의 영업 종료 시까지 보존됩니다.)

기타:

경매 낙찰 금액은 <20세기의 여름> 행사 비용과 관련 예산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답니다.)



누가 <20세기의 여름> N번째 멤버로 조인하게 될까요? 기록된 이는 이 평행우주에 나타날까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8월 29일 18시까지 우리는 뜨거운 <20세기의 여름>을 즐기며 그가 나타나길 기다려 봅시다.





[20세기의 여름]

20세기의 여름을 찾습니다.
[NFT]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 (1)
[NFT]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 (2)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 NFT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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