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 장충동 시대의 종언

in #stimcit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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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을 보느라 사흘만에 20세기 소년에 왔더니 건물 관리인인지 부동산인지에서 붙여 놓은 임대 문의 플래카드가 통유리 창에 붙어 있다. 이로써 20세기 소년의 장충동 시대가 공식적으로 마감되었음을 알리는 표식 같았다.

우리는 이 공간을 지키기 위해 꽤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건물주 설득에 나섰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그들의 임대료 조건에는 부합하지 않았나 보다. 지난 가을 한국 갤러리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예술의 중심 파리 한복판의 비슷한 규모 건물을 알아보고 다녔는데, 그곳의 임대료가 이보다 비싸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누가 미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