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 다시보기] #623. 미로의 도시 모로코 페스/ Morocco
여행을 꿈꾸는 미스티 @mistytruth
2015년 1월,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여행을 다녀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았던 여행 중 하나이다.
800년 동안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던 이유로 이슬람과 가톨릭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성당의 모습은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인 것이었다.
스페인을 지배했던 무어인들은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아프리카로 물러났다고 하는데 이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곳 중 하나는 티브이에서 보았던 모로코의 페스였다.
세비야를 출발해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모로코를 가기 위해 원래 타리파에서 출발하기로 했었지만 기상상황의 악화로 알제시라스에서 배를 타게 되었다.사실 지브롤터 해협은 기후변화가 심한 편이라 이런 일이 적지는 않은 듯하였다.
알제시라스 항에서의 출국심사와 배 안에서 이루어지는 입국심사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쌓였던 짜증과 불만은 탕헤르에 도착하자 안도감으로 바뀌었고 호텔에 도착해서는 우리나라 갈비찜과 아주 비슷한 '따진'으로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다음 날은 일찌감치 호텔을 나서 거의 다섯 시간 정도를 이동하여 페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페스를 향해 이동하던 중 차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넓게 펼쳐진 초원은 마치 넓은 구릉에 깔아놓은 초록빛 융단이 햇빛을 받아 빛나는 듯 하고 울타리 역할을 하던 선인장 무더기가 아프리카임을 실감나게 했다.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모로코의 이국적인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스페인의 알헤시라스 항으로 가던 중 잠시 쉬었던 휴게소, 그리고 항구
모로코에서 처음으로 묵었던 호텔, 그리고 늦은 저녁으로 먹었던 타진. 타진은 모로코 전통 요리로 원뿔 모양의 타진에 대추야자와 고기, 양념을 넣고 조리한 음식이다.
가정집의 담 역할을 하고 있던 선인장. 버스에서 찍다 보니 사진이 흔들렸음.
페스 가는 길에 들렀던 휴게소
창 밖으로 보이던 모로코의 초원. 초록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아름답다.
다양한 초록빛이 존재함을 확인하는 순간.
가장 오래되고 보존 상태가 좋아 대표적인 중세 이슬람 도시로 꼽히는 페스는 모로코의 옛 수도이자 문화, 종교 중심지이며, 페스의 옛 시가지는 198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859년에 세워진 알카라위인 대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알려져 있다.
페스에서는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 6세의 별궁을 보게 되었는데 출입문은 황금으로 되어 있으며, 차량과 신분에 따라 출입문이 달라진다는 7개의 문과 이슬람을 상징하는 초록색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페스 시내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 6세의 별궁. 출입문은 황금으로 되어 있으며, 7개의 문 중에서 차량과 신분에 따라 출입문이 달라진다고 하며 지붕은 이슬람을 상징하는 초록색 지붕이다.
황금으로 된 문과 정교한 무늬가 아름답다.
별궁 앞 광장.
별궁을 떠나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미로인 메디나를 보러 갔다.
물레이 이드리스2세가 도읍으로 정한 이후로 1200년의 긴 세월 동안 중세 이슬람 도시의 모습을 잃지 않은 페스의 메디나(Medina)는 9,000개가 넘는다는 복잡한 미로, 다닥다닥 붙은 집들, 좁은 골목시장에 붐비는 많은 사람들, 거리를 뛰노는 아이들까지...
오래된 골목길을 걸으며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없는 독특한 정취와 사람 사는 냄새를 흠뻑 느낀 곳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특히 티브이에서 많이 보았던 특산물인 가죽염색 공장을 주변에 있는 상가 2층으로 올라가 직접 볼 수 있었는데 가죽제품을 팔고 있는 상점에서는 이곳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나뭇잎 한 줄기씩을 선물처럼 주었다.
알고 보니 가죽공장에서 올라오는 역한 냄새대신 맡으라고 준 허브식물이었다.
여러 염색액이 담겨져 있는 통이 모여 있으니 마치 커다란 팔렛트를 보는 것 같았다.
염색액에 몸을 담그고 열심히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는 무두장이들을 보니 삶의 애환이 느껴졌다.
황동에 문양을 새기는 시범을 보여주는 황동 장인, 그리고 그의 작품들.
가게에 전시된 화려한 문양의 상품들.
메디나의 좁디 좁은 골목
메디나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가 태극기가 달린 옷을 입고 있어 반가웠다. 등판에는 태권도라는 글자도 새겨져 있었다.
예복을 파는 가게인 듯. 옷이 참 화려하다.
가죽염색 공장을 보기 위해 고고~. 이 사진에서 보이는 흰 옷을 입은 키작은 아저씨는 티비에서도 나오는 유명한 현지 가이드임.
가죽 염색공장에서 나는 역한 냄새를 줄이기 위해 받은 허브식물.
각 종 가죽을 천연재료로 염색하는 무두장이들이 일하는 작업장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난다.
열악해 보이는 가죽염색공장 주변의 모습.
가죽공장을 보고 나서는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골목을 지나 전체적으로 ㅁ자 형태인 2층으로 된 식당을 가게 되었다.
좁은 문을 들어서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는데, 4대째 내려오는 모로코 전통가옥형태라 한다.
벽에 걸린 액자 속의 모로코 국왕 부부의 사진이 눈에 띄었고,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기둥과 벽이 아름다웠다.
밀가루를 버무려 작은 알갱이처럼 만들어 깔고 그 위에 닭고기와 호박, 당근, 양배추 등의 채소를 얹어 쪄서 만드는 모로코 전통 음식인 ‘꾸스꾸스’로 모로코에서의 첫 점심을 먹었다.
점심으로 꾸스꾸스를 먹으러 갔던 식당. 아마도 현지인의 가정인 듯. 벽에 걸린 액자 속의 인물은 모로코 국왕인 모하메드 6세 부부인 듯~.
모로코 전통 음식, 꾸스꾸스는 밀가루를 버무려 작은 알갱이처럼 만들어 깔고 그 위에 닭고기와 호박, 당근, 양배추 등의 채소를 얹어 쪄서 만드는 음식이라고 한다.
스페인의 알제시라스항에서 출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모로코 탕헤르 항에 도착, 이튿날은 페스로~.
여행지 정보
● 스페인 알헤시라스
● 지브롤터 해협
● 모로코 탕헤르
● 모로코 페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모로코의 초원 인상적인데요!!
아프리카 대륙이라 이런 초원이 있을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ㅎㅎ
역시 고정관념이란게 무섭네요^^
그렇죠.
아프리카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남아공은 유럽 같았어요~^^
타진. 저 그릇 마트에서 파는건 봤는데 어디쓰는 건지 되게 궁금했었어요. 제가 붉은 고기를 못 먹다 보니깐 ㅠ. ㅠ 중동에 살면서도 못 접하는게 있었네요.
말씀하신 예복은 저도 비슷한거 있어요. ㅋㅋㅋ 안그래도 저거 입고 어느 행사에 갔더니 모로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 아부다비나 두바이 여행하다 보면 저렇게 생긴 옷 파는 곳이 종종 있는데, 되려 현지인이 입은 건 한 번도 못봤어요.
써니님은 요리에 관심이 많으시니 그릇에도 조예가 깊으실 것 같아요.
저 예복은 키작은 제게는 그림의 떡이지만 키가 큰 분들은 색다른 멋을 느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써니님도 예쁘실 듯~^^
나라는. 달라도 이스람 문양은 거의같네요.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문양이 마음에 들어요
ㅇ기하학적이고 캘라그라피를 이용하는 것은 이슬람 공통인 것 같습니다.
베로니카님의 취향을 짐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