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팔아요 / 신입의 소개팅과 그 후

in #venti7 years ago

안녕하세요 ^^
@Venti님의 추억을 팔아요를 보고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을 적어보려합니다.

회사 입사 후 얼마 안된 신입때에 전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첫 소개팅이어서 많이 설레이는 마음으로 나갔고 처음 마주앉은 자리에서
사실 저는 실망을 했었습니다. 저 멀리서 걸어올 때 저사람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했는데
점점 가까워지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회사분의 소개인 자리였기 때문에 첫 만남을 끝으로 안만나고 싶었지만.. 거절하면 회사생활에 혹여나..
지장이 생길까 한번 더 만났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자리에서는
첫인상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유쾌하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으며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첫 자리에서는 너무 외모에만 신경을 썼다라고 생각하면 두번째 자리는 서로 편한 복장으로 만나서
본인 얘기를하고 서로의 관심 분야를 파고들다 보니 서로가 너무나도 비슷한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되고 1년간 주변에서 모두가 '어쩜 저렇게 서로 잘맞을수있니?'라고 할만큼
그렇게 잘 지내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둘다 분야가 비슷해서 연말이 되었을 때 서로 매일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피곤해지고 소홀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두 회사 모두다 같은 날 연말파티를 하였고 술을 마시고 전화 한 통화에 싸우게 되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서로 자존심이 있어서인지 1달간 그 누구도 먼저 문자를 하거나 전화를 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1달 뒤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한달만에 회식하는 날이었고 저는 회식자리에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도 회식자리에 있다가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합니다. 이따 전화할께 하고 끊고 있었는데 좋았던 기분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그리고 집가는 길에 통화를 시작해서 1달간 서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야기하고 떠들었습니다. 아마도 그 때의 저는 우리가 다시 잘 만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벌써 그로부터 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저희는 여전히 많은 날들을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서로 전화를 하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전화기를 붙잡고 있고, 주말에 심심하면 같이 밥도 먹고 톡도 하곤 합니다.
처음 1,2년은 헷갈릴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연락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둘다 서로의 연인이 없으니 괜찮아 라고 말하면서 합리화 하는 순간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요즘은 형제관계처럼 지낸다고 하지만 사실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주변 지인들도 처음에는 왜들 그러냐며 말렸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젠 너네 사귄적있었니? 라고 생각을 하며 천상 형제다 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저희는 뭘까요......?

<너무나도 개인적인 얘기여서 주제에 부합한지 잘 모르겠지만.. 한번쯤은 적어보고 싶은 저의 솔직한 이야기였습니다. >

Sort:  

Well done post You deserve for getting Upvote from me. I appreciate on it and like it so much . Waiting for your latest post. Keep your good work and steeming on. Let's walk to my blog. I have a latest post. Your upvote is high motivation for me. Almost all Steemians do their best on this site. Keep steeming and earning.

Thanks for your warm words. :)

u are welcome, please visit my blog and upvote

This comment has received a 0.04 % upvote from @booster thanks to: @hamzaoui.

This comment has received a 0.05 % upvote from @booster thanks to: @hamzaoui.

사람사이에 친구도 될 수도 있고 애인도 될 수도 있고 다 가능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좋은글 읽고 갑니다~!

그렇죠?^^ 사람 일은 한치 앞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히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너무나도 개인적인 얘기지만 전 이런 얘기가 너무 좋고 재밌고 사람사는 이야기 같아서 몰입해서 봤네요...꼭 라디오 사연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저 역시 많은 생각을 하면서 봤네요.. 사실 저도 완전히는 아니지만 살짝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글이 너무 와닿네요^^ 제 생각엔 두분은 지금 그 상황을 즐기고 계신것 같아요..나쁜뜻이 아닌 뭔가 새로운 관계고 그 관계속에서 새로운 묘한 감정들이 생기니깐 서로 합리화 시키면서 3년이란 시간동안 형제관계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지내고 계신것 같은데요?^^ 연인관계일때와 또 다른 감정들... 이게 정말 싫거나 마음에 좋은 감정이 없으면 3년이란 시간동안 이렇게 지낸다는게 쉽지않고 불가능하거든요..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있고 서로가 색다른 방법으로 사랑놀이를 하고 계신것 같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보기 좋네요^^ 앞으로는 특별한 계기와 좋은 사건?이 생겨서 슬슬 다시 합치셔야죠^^ 너무 오랜시간 그러면~살짝~안좋을수 있으니깐요^^ 두분의 형제같은 사랑 저는 응원합니다 !!^^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자세히 읽어주시고 또 적어주셔서요.. 아마 제가 이렇게 글을 적은걸 보면 아마도 저에게도 묘한 감정들이 있기 때문에 적은게 아닐까 싶어요. '친구'사이에서는 헤어짐이란게 존재하지 않으니깐 그러한 감정이 오는걸 피하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1년간의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고 3년의 시간은 또다른 친구의 입장에서 행복한 시간이있었어요 ^^ 남자친구로써 바라보면 화가나는 부분도 친구의 입장에서는 또 재밌게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이 있기에 가능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정말 좋은말씀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

이미 정답을 알고 계시네요^^ 같은 생각입니다. 감사하긴요~ 좋은글은 그냥 눈길이 가고 댓글도 기분좋게 달게 되는것 같아요..공감이 가고 그래서 더 그런것 같아요 ^^ 오랜만에 제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네요 ^^

감사합니다 ^^ 좋은 밤 되세요 덕분에 저도 행복한 하루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녀 관계를 정의내리거나 명명하기는 정말 힘이 듭니다. :-)))아직도 진행중이신거지요?

네 ^^ 정말 지금은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데 더이상 젊은 나이도 아닌데 이게 맞는건가 싶을 때가 문득 있어요^^;;

정말 정의하긴 힘든 관계지요.ㅎㅎ남녀 관계라는것이 친구가 연인이 되지만
또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친구 사이로 남게 되는 것도 있지요
정말 어려운 난제입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남녀관계의 헤어짐이라는 걸 감당할 수 없어서 어쩌면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음....뭔가 미묘한데요~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흐르면 결국 결정이 납니다 ㅎㅎ

사랑과 우정사이의 어디쯤에 계신 것 같습니다.. 마음은 누가 말해서 달라질 수 있는것도아니고 다짐한다고 마음먹은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통해 지난 4년을 다 알순 없겠지만 소중한 추억이라면 행복하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 마음가는대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을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용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네, 마음가는대로 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침부터 좋은 말씀들을 많은 분들이 적어주셔서 즐거운 한주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

남녀간의 친구가 있을까요 ㅠ 아마 인류의 난제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인류의 난제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4년동안 사귄친구가 생각 납니다.
친구였다가 사귀게된터라 저는 사랑보단 우정이였고 그친구는 반대였죠 대학4년을 보냈던터라
헤어짐은 대학생활추억의 대부분을 잃을수있기에 망설여지고 그러면서도 지루했습니다.
저는 잃기싫어 친구로 돌아가자고했지만
그친구는 결국 사랑이아니라면 이별을택했답니다.
처음 사귄남자였기에 동생같고 친구같고 가끔오빠같기도 한
그친구와 헤어지며 저는 남자친구만잃은게 아니라 제가 머릿속에 갖고있던 모든 남자의 형태의것을 잃은 느낌이였죠
그냥 그렇습니다 서로 다른 만남형태가아닌 두분다 형제같고 친구같은 관계가 좋다면 남들신경쓰지마시고 두분이 좋은형태로 관계를 유지하는게 좋아보입니다.

어떤 말씀이신지 잘 알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학생활을 모두 함께 하신 거였다면... 남자분 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싼 함께하신 것들이 많을텐데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ㅠㅠ 좋은 인연과 함께 하시길 (이미 진행중이실 수도 있지만^^) 바라겠습니다. 어떠한 모습이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저 또한 노력하겠습니다 ^^ 얘기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즐거운 날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우와...저는 개인적으로 남녀 사이에는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youngc 님의 사연이 더욱 흥미롭군요...좋은게 좋은거라고 굳이 연인, 이성친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인생의 좋은 동료로 오래오래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

네네 ^^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생의 좋은 동료가 된다는 말 참 좋은 것 같아요 .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도 또다른 방면의 사랑도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