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웃긴 꿈을 꿔서 포스팅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른 아침 짧은 잠을 자게 되었다.
오늘 새벽 2시경 덥다고 칭얼대는 첫째 녀석 소리에 나와 남편 모두 깨서 에어컨을 틀고는 다시 자려했는데 나는 잠이 그만 다 깨버렸다.
그래서 저번주에 대출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꾸역꾸역 새벽에 앉아서 읽었다.
이 책은 모바일 이북으로 반쯤 보다가 그림이랑 대조하면서 읽어야해서 귀찮다 귀찮다 하다가 그만 흥을 놔버린 책으로 다시 읽어야지 벼르다가 오늘 새벽부터 각잡고 다시 보게 된것이다.
작가가 나름 이름있는 잡지사 기자였던지라 매끄럽게 경비병의 일상생활속에 작품에 대한 감상을 가미한 지라 읽다보면 미술관 탐방을 온듯 생생하다.
이 책은 무조건 네이버 블로그에 제목을 치면 나오는 해당 목차별 실제 메트로폴리탄 작품 실제 사진을 대조하며 읽어야 찐이다.
잠이 올때까지 읽어야지 하다가 어느덧 챕터 5 목전까지 읽어버려서 더이상 읽다가는 동트겠다 싶어 책을 덮고 다시 침대로 튀어갔다.
물론 이미 나의 뇌는 전시관 4곳을 둘러보고 온뒤라 가슴이 선덕하여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평소 나의 습관처럼 잠이 안온다=>커뮤 인기글 정복=>다시 자본다=>잠이 안온다=>운동시작=>지친몸으로 다시 눕는다=>잠이 안온다=>얼굴과 두피에 팩 얹고 유투브 탐방 =>드디어 눈이 침침해진다 =>부푼 기대로 혹사시킨 몸을 뉘인다=>잠이 안온다=>짜증내며 뒤늦게 밀린 집안일=>잠은 텃다.
잠이 안왔다. 평소라면 커뮤 정복을 해야하지만 오늘은 책을 읽어버린 특이 루트를 탄 참이라 성실한 루트를 따라 걸으러 나갔다. 새벽 5시반.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아파트 옆 작은 둘레길에 벌써부터 위아래 짧게 입고 가벼운 러닝을 하는 새벽형 인간들이 여럿 보인다.
1시간 30분동안 6.36km 평균 속도 4.4km/h의 엉덩이로 걷는 속도로 신나는 K-pop여돌 노래를 들으며 동시에 회사에서 손이 너무 빨라 고참 언니들을 놀래자빠뜨리는 상상을 하며 흐뭇한 나자신을 칭찬하며 걸었다.
아무래도 제조직이다보니 무조건 손빠르면 베터랑되고 손빠르면 최고다. 보통 상상은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보여주다보니 최근 느린손에 대한 컴플렉스가 철저하게 반영된 망상꿈이었다.
그렇게 걸었는대도 집에 오니 아직도 가족들은 잔다. 누웠는데 다리는 얼얼하고 머리는 상쾌한 것이 그대로 푹 잘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자보려 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깊은잠과 얕은 잠의 경계쯤 되는 잠을 자게 되었는데 거기서 이 포스팅의 진짜 목적이 시작시작된다.
6시.
약속시간은 그 시간이었다.
내가 누군가와 만나려 했는지 알면 다들 놀랄것이다. 그는 스팀잇의 인기스타로 ㅋㅋㅋ 뉴위즈였다.
사실 처음에는 뜬금없는 뉴위즈의 구미출타소식에 반신반의했다. 왜 오겠다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꿈속세상에서 코인이 떡상했는데 본인이 좀 벌었다고 선심쓰듯 나한테 와서 밥한끼 사겠다고 거들먹 거리는 폼이 영 재수가 없었다. 그토록 눈치껏 돌려 거절했는데 [바쁘실텐데]=>[네?안바빠요^^]라는 철벽방어진을 들고는 아주 저벅저벅 걸어오는 폼이 실로 관상의 수양대군 등장씬에 맞먹었다.
그 잘난 면상을 보기위해 내가 이 사이트에 가입했던가. 그는 어쩌면 최근 친해진 이웃들을 돌며 밥사는 것을 낙으로 살고 있는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세로 약속을 잡고 밀어부쳤다.
워낙에 지난날 그의 댓글에 힘을 내서 개소리 일기를 쓰던 시절이 역력했던 지라 그래, 뭐, 싸우기라도 하겠어; 싶어서 퇴근후 그와 만나기로 한 왠 뱀장어집(왜 거기서 보자고 한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됨. 감전시킬 생각인가) 기다리는데, 그가 오기 삼십분쯤 남은 시간이었다.
왠일인지 뜬금없이 내 옆에 유모차와 온갖 잡동사니들이 있었다. 이 유모차로 말하자면 첫째때 중고로 동네에서 사서 둘째까지 어찌저찌 태우고 다닌 우리집 최장수 육아템으로 남보기 부끄러운 스펙을 자랑하는 우리집 만능 짐꾼이다. 왜 짐꾼이냐면 이 친구는 왠만한 웨건과 맞먹는 무거운 짐도 참아주는 고마운 친구라서, 명절에 온갖 음식상자들을 거뜬히 옮겨준다.
웃긴게 나는 아주 진지했다.
뉴위즈에게 우리집 유모차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개시켜주려 한것이다. 한껏 물티슈로 닦아댔다.ㅋㅋㅋㅋㅋㅋ뱀장어집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웃긴건 왜 연락이 없지 하고 문자함을 봤는데 뉴위즈가 자기는 경산을 지났다고 여친과 함께 커플사진을 연발해놨다. 더 웃긴건 그 다음 멘트. "내 키가 135라 좀 놀랄지도 몰라 찡" 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여친이랑 열차안에서 일어서서 키잰것까지 멀티첨부로 보내놨는데 여친이 큰건지 뉴위즈가 호빗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세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것은, 1)뉴위즈는 135cm이다. 2)구미까지 와서 뱀장어를 산다면서 여친을 끼고 왔다. 3)커플샷을 아주 많이 보내며 뜬금없는 유부녀앞에서 사랑염장질을 했다. (묵음처리 욕소리 2줄을 여기서 생략한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현실 웃음이 터져서 잠이 깼다.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내가 읽은 거라곤 메트로폴리탄 경비병의 일상 이야기였는데 거기서 챕터4가 이집트 부분이었다. 그것이 이 뉴위즈, 뱀장어, 유모차, 키135로 이어지는 멋진 개꿈을 만들어 준것이다.
개소리는 개소리일뿐 오해하지 말자

ㅋㅋㅋㅋㅋㅋ뉴발님 의문의 호빗행 ㅋㅋㅋㅋㅋ찡여사님 일기 덕분에 크게 웃고 가요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쵸?
ㅋㅋㅋ적으면서도 어이없었어욬ㅋㅋ
ㅋㄱㅋㄱㅋㄱㅋㅋㄱㄱㅋㅋㅋㄱㄲㅋㅋ
안녕하세요 135의 뉴발입니다ㅋㅋㅋㄱㅋ
유모차가 튼튼하고 좋아보이더군요ㅋㅋㅋ
아ㅋㅋ 진짜ㅋㅋㄱㅋ웃기네ㅋㅋㄱㅋㅋㅋ
안되겠다ㅎㅎ 내가 진짜로 코인으로 억만장자되면
구미 한번 가서 찡혐 뱀장어 사준닷!!ㅋㅋㅋㅋㅋㅋㅋ
내 생각에는 그 유모차는 뉴발태우려고 내가 물티슈가 닳토록 닦은듯ㅋㅋㅋㅋㅋ
뜬금없는 뉴발 우리집 셋째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