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를 베면서
입추날 햇볕이 좋다
들깻단 베어다 널리 말리니
다듬고 털새도 없이
마당가득 들깨향이 번진다.
후~욱 바람이 지나며 빈 뜰을
고소한 향으로 채워주네
덩달아 내 몸이 들깨 향이 되어
우주에 가벼이 떠도는듯한
이 한 뜰과, 이 순간이
텅빈것 같으면서도 뭔가 충만한 것 같은
오늘은 들깨를 베는 날.
최현순 작가
책을 넘기다 보니 농사짓는 풍경이 그려진다.
하나하나의 느낌이 살아나고
꼭 내가 쓴 시 처럼 정겨움을 느낌니다.
태어날때 부터
농사꾼의 딸이기 때문인지
시를 읽으면서 추억을 꺼내 봅니다.
제가 지난 한글날 한 일입니다. 들깨 베기. ㅎㅎ